'위안화 거래시 통행' 이란의 달러 때리기…中 "그게 되겠나"
"호르무즈 봉쇄한 이란, 8개국과 위안화 조건부 통행 협상"
中 끌어들여 제재 균열 노려…"美보복 위험 등에 현실성 부족"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중국 위안화 결제시 통항을 허용한다는 전략을 짜고 있지만 정작 중국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 위안화로 결제됐는지 검증하기 현실적으로 힘든 것은 물론 미국의 보복 위험이라는 측면에서도 중국이 원하는 방식의 달러 패권 균열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CNN은 17일(현지시간) 이란이 8개 국가와 위안화로 거래된 원유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구상은 달러 패권에 균열을 일으키겠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이란 제재와 군사 압박에 맞서 위안화를 지렛대로 활용해 중국을 끌어들이고 달러 중심의 페트로달러 체제에 균열을 내겠다는 것이다.
달러 패권이 흔들릴 경우 미국의 제재 효과도 반감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가 위안화 결제 비중을 급격히 늘린 전례가 있다.
하지만 정작 중국 내부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의 위안화 결제는 운영상 한계와 안보 위험을 모두 안고 있어 신중한 반응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보도했다.
베이징 대외경제무역대학의 공지옹 경제학 교수는 "기술적·제도적 측면에서 이 방안을 실행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거래가 실제로 위안화로 결제됐는지 검증하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안화 결제 조건이 충족되더라도 미국과 이스라엘 군의 개입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런민대학 왕이웨이 국제관계연구원장은 이 구상을 "완전 봉쇄보다는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중국이 더 넓은 지정학적 긴장에 휘말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중앙정부와 가까운 한 외교 전문가는 익명을 조건으로 "위안화 결제를 지지하는 상징적 의미는 있지만 지속 불가능하다"며 "이란의 조건을 맞춰 해협을 통과하는 것 자체가 정치화된 행동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응을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안화가 달러를 대체하기에는 구조적 한계 역시 뚜렷하다. 샤먼대학 린보치앙 에너지정책연구소장은 "거래 방식이 검증될 수 있다면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다"면서도 "대부분의 글로벌 원유 거래는 여전히 달러로 표시된다"고 선을 그었다.
지정학적 파장도 변수다. 이란의 구상이 실현될 경우 미국은 위안화 결제에 응하는 기업과 국가에 2차 제재를 가할 가능성이 높다. 왕이웨이 원장은 "앞으로 어떻게 균형을 찾을지는 모든 당사자의 외교적·운용적 역량을 시험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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