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연준 QE 점차 중단" 분석과 전망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 로이터=News1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연준이 올 하반기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정도로 강한 회복세를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이틀간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를 마친후 가진 회견에서 "경제가 연준 전망대로 간다면 하반기 중에 양적완화 규모를 줄인 뒤 내년 중반쯤 이를 중단할 것이다"고 말했다.

매월 8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채와 모기지담보부증권(MBS)를 매입하는 양적완화 프로그램 축소발언에 뉴욕증시는 급락세를 보였고 미 국채 10년물은 15개월래 최고치로 급등했다.

뉴욕증시의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는 전장대비 1.4% 하락했고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36%로 급등, 지난해 3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화 또한 강세를 보였다.

버냉키 의장은 경제성장에 역풍 가능성은 크게 줄었고 완만한 성장세는 고용시장의 회복을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 인플레이션 목표인 2%를 향해 물가 또한 상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연준의 이같은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미국 경제의 "지속적인 강력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장기금리를 낮추고 고용을 늘리기위해 지난 2008년 말 기준금리를 제로에 가깝게 인하한 이래 자산 규모를 3조3000억 달러로 3배 이상 확대했다.

버냉키 의장은 양적완화가 중단된 시점에서는 실업률이 현재의 7.6%에서 7%로 줄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실업률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면 연준은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일시 중단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규모를 확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이어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더라도 MBS를 계속 보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중은 양적완화 프로그램에 따라 현재 매월 400억 달러규모의 미국채와 450억 달러 규모의 MBS를 매입하고 있다.

FOMC는 이틀간에 걸친 회의를 마치고 미국 경제에 대해 지난번 정책회의보다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FOMC는 "미국 경제 전망과 노동시장에 대한 하방리스크가 지난해 가을 이후 계속 줄고 있다"고 말했다.

월가 최고 국채딜러 1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중 16명이 올해 안에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딜러는 연준이 처음에는 100억~280억 달러를 감축할 것으로 보았다. 중간값은 200억 달러 였다.

◇ 기준금리 2015년까지 동결

버냉키 의장은 "자산매입 규모 축소는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며 기준금리 상승은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머크 인베스트먼트의 액셀 머크 회장은 "연준이 올 하반기에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 여름께 완전히 중단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버냉키는 필연적으로 긴축을 불러오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시장은 그렇게 이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금융불균형을 유발하고 중앙은행 본연의 임무인 인플레이션 수준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라며 연준의 양적완화책에 대해 반대입장을 보였다.

반면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총재는 연준은 기존 2%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며 양적완화책에 반대했다.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2.5%를 넘지 않는 선에서 실업률이 6.5%에 도달하지 않으면 현행 제로에 가까운 초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원칙을 다시 확인했다.

이와 관련 기준금리의 인상 시점에 대해 의결권을 가진 19명 연준위원 중 14명이 2015년을 선호해 지난 3월 보다 1명 늘었다. 또한 2014년을 선호한 위원은 3명으로 줄었고 2013년과 2016년을 선호한 위원은 각각 1명으로 3월과 같았다.

연준은 올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전망치를 지난 3월의 1.3~1.7%에서 0.8~1.2%로 낮췄다. 내년 전망치 역시 1.4~2.0%를 예상해 3월의 1.5~2.0%를 소폭 하회했다.

또한 올해 실질 국민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의 2.3~2.8%에서 2.3~2.6%로 낮췄다. 반면 내년도 전망치는 3월의 2.9~3.4%에서 3.0~3.5%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장기 전망치는 2.3~2.5%로 그대로 유지했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도 3월 전망치인 7.3~7.5%에서 7.2~7.3%로 하향조정했고 내년 전망치 역시 6.7~7.0%에서 6.5~6.8%로 낮췄다. 장기 전망치는 5.2~6.0%를 유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정부재정지출 전면삭감과 증세로 인해 2분기 성장률이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이 가장 신경쓰고 있는 노동시장에서는 지난달 17만5000명의 신규일자리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미 제조업체들은 저조한 해외수요에 손실을 입고 있고 인플레이션률은 당초 연준이 정한 2%에 훨씬 못미치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1.4% 올랐지만 PCE 물가지수는 지난 4월까지 12개월 동안 상승하는 데 그쳤다.

birakoc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