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찾기' 마이애미 공항의 분실물 '복불복' 경매 진풍경

공항 한 켠에 가방이며 랩탑, 서핑 보드, 목발 등 온갖 물건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사람들은 널린 짐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냄새도 맡아보며 돌아다니고 있다.
미국 마이애미 국제 공항에서 열린 분실 수화물 경매장의 진풍경이다. 낙찰 받은 후에야 가방을 열 수 있는 경매 규칙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본능을 믿을 수 밖에 없다.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분실물 경매에 큰 돈을 쓴다는 일명 '꾼' 빌리 리로이는 "나는 냄새를 꼭 확인한다. 고약한 냄새가 나는 수화물에는 절대 돈을 걸지 않는다"고 ABC에 말했다.
그는 또 "비싼 브랜드의 가방들이 대개 좋은 편이다. 그러나 간혹 가다 비싼 가방 안에 더러운 속옷 빨래 더미가 들어있을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애미 공항이 이같은 이색 경매를 개최한 이유는 넘쳐나는 분실물들을 언제까지 보관하고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공항 대변인 마크 허드슨은 "분실물을 가능하면 주인에게 돌려주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인다. 그러나 공항이 짐 보관소는 아니기 때문에 60일이 지나면 경매에 내놓을 물건으로 분류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해 미국 전역의 공항에는 200만 개가 넘는 분실물들이 들어왔고, 마이애미 공항에선 연평균 1000개의 짐들이 주인을 잃는다고 ABC는 전했다.
<br class="Apple-interchange-newline">마이애미 공항은 일년에 두차례 분실물들을 경매에 부친다. 참가한 사람들은 3달러의 입장료를 내고 누군가에게 버려진 짐들 안에서 '진주'를 찾아 헤맨다. 리로이 같은 전문(?) 응찰자도 있지만 대부분은 보통 사람들이다.
이번 경매로 약 10만 달러(약 1억 2000만원)을 마이애미 공항은 거두어 들였다.
이런 수익에도 불구하고 대변인 허드슨은 "공항을 돌아다니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짐을 두고 가게로 가거나 그냥 떠나는 장면을 목격한다"며 "그냥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고 강조했다.
버려지고 잊혀진 짐들이 일제히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는 모습이 애처롭고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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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wha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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