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고교생 시위 격화…학교 735곳 마비·하루 1700명 체포

수업시간·교사 결원 등 교육환경 개선 요구…전국으로 확산
방화·투석에 경찰 최루탄 대응…학생·교직원·경찰 수백명 부상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북부 오베르빌리에에 위치한 르 코르뷔지에 고등학교에서 시위를 벌이던 학생들이 불에 탄 장애물 앞에 서 있다. 9월 말부터 학생들은 교사 부족과 열악한 시설 등 교육 환경 개선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여 왔다. 2026.10.1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프랑스에서 교육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고등학생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하며 학교 700여곳이 수업 차질을 빚고 하루에만 1700명 넘게 체포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학생들이 불을 지르고 경찰에 물건을 던지자 경찰이 최루탄으로 대응하는 등 충돌도 격화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에두아르 제프레 프랑스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전국 학교 3700곳 가운데 735곳이 시위로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날보다는 30% 감소한 규모다.

로랑 뉘네즈 내무장관은 이날 1747명이 체포됐다며 시위 과정에서 경찰과 교사, 언론인, 행인 등을 향한 투석과 공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시위는 지난달 파리 지역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했다. 고교생들은 지나치게 긴 수업시간과 무더운 교실 등 열악한 교육환경, 잦은 교직원 결원 등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며 학교 출입구를 봉쇄해왔다.

학생단체와 노조는 정부가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오는 6일 다시 전국적인 집회를 열 것을 촉구했다.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폭력사태도 잇따르고 있다. 남부 라시오타에서는 교사 한 명이 휘발유를 뒤집어쓴 뒤 2명에게 폭행당했다. 투르에서는 경찰과 학생들의 충돌 과정에서 다친 청년 한 명이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

브레스트에서는 학생들이 경찰을 향해 물건을 던지자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했다. 파리에서는 고등학교 2곳의 출입구에 불이 나 소방대가 출동했다.

학생들은 경찰의 과잉 진압을 주장하고 있다. 경찰 역시 벨포르에서 청년 여러 명이 경찰관 한 명을 에워싸고 쓰러뜨린 뒤 발로 차는 장면 등을 제시하며 폭력행위를 비판했다. 경찰은 시위대에 대한 과잉 진압 의혹과 관련해 내부 조사에도 착수했다.

시위가 시작된 이후 교직원 최소 65명과 학생 약 170명이 다쳤고, 고등학교 100곳 이상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경찰과 헌병 부상자도 300명을 넘어섰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