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방문 日전 방위상 "패트리엇 우크라 제공·판매 논의 추진"
"법적·정책적 제약 있지만 정부 간 논의 시작 계획"…젤렌스키와 회담
日, 러시아엔 기업·개인 추가 제재…러 연계 선박 35척도 대상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일본이 패트리엇 방공체계용 요격미사일을 포함한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거나 판매하는 방안을 다시 논의할 계획이라고 집권 자민당 소속 중의원 의원인 오노데라 이쓰노리 전 방위상이 2일(현지시간) 밝혔다. 오노데라 전 방위상은 지난달 30일부터 키이우를 방문 중이다.
일본 정부는 이날 러시아에 대해선 기업·개인 대상 제재를 확대하는 조치를 취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 등에 따르면 키이우를 방문 중인 오노데라 전 방위상은 이날 "일본에는 일정한 법적 제한과 국가 정책 차원의 제약이 있다"면서도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지도 아래 이번 우크라이나 방문을 계기로 향후 대응에 관한 정부 간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와의 협의를 통해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등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거나 판매하는 방안이 양국 정부 간 논의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오노데라 전 방위상은 "현재 일본과 우크라이나의 신뢰에 기반한 관계가 꾸준히 강화되는 단계에 있다고 느낀다"며 "앞으로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이번 우크라이나 측과의 의견 교환을 토대로 일본 정부와 관련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유력 정치인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패트리엇 미사일 제공·판매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오노데라 전 방위상이 이끄는 일본 중의원 의원단은 지난달 30일부터 키이우를 방문해 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등 우크라이나 측 인사들과 만났다.
의원단은 30일에는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만나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 협력 심화 문제와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우크라이나 지원에 활용하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노데라 전 방위상은 이번 우크라이나 지도부와의 회동이 앞서 시작된 양국 간 대화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일본 중의원 의장인 모리 에이스케가 처음으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지난주에는 미국 뉴욕에서 다카이치 일본 총리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열렸다.
우크라이나는 올겨울 패트리엇 방공체계용 요격미사일 300발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3일 뉴욕에서 열린 기자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가 각국에 요청해 방공 미사일을 한두 발씩 확보하고 있다며, 수백 발 규모의 대량 공급이 가능한 국가는 미국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패트리엇 지원을 재차 요청한 것이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25일 미국이 최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신규 군사지원 패키지에 패트리엇 미사일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한편 일본 재무성은 2일 대러시아 제재 명단에 기업·법인 33곳과 개인 9명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들에 대해서는 자산 동결, 자본거래·서비스 제공 제한, 러시아의 산업 기반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물품의 공급 금지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
일본 정부는 또 러시아와 연계된 것으로 판단한 선박 35척을 제재 대상에 추가해 서비스 제공 등을 제한했다.
러·일 관계는 지난 8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본과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쿠릴열도 이투루프섬을 방문한 이후 급속히 냉각됐다. 일본 정부는 즉각 항의했고, 이후 일본이 대러 제재와 수출통제를 확대하면서 양국 간 외교적 갈등도 더욱 심화하는 모습이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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