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푸틴, '전쟁 규칙 무시' 지시…민간시설 공격 증가"
"러, 교량·학교·데이터 센터 등 타격…대규모 공격·살상 자행"
"푸틴 목적은 압박과 공포심 조장…서방, 전쟁 종식 의지 약해"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 지휘부에 전쟁 규칙에 얽매이지 말라고 지시하면서 러시아의 민간 시설 공격이 급증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당국자들의 통신 감청 내용을 근거로 푸틴 대통령이 지난 9월 "이제 규칙은 없다"고 지시했다며 이후 학교와 병원, 데이터 센터 등이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러시아가 드론을 애용해 헤르손과 수미에서 민간인을 겨냥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교와 통신 거점, 데이터센터까지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공격의 목적은 단순히 기반 시설을 파괴하는 것을 넘어 끊임없는 폭격을 통해 사람들을 압박하고 공포심을 심어주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전날(1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키이우의 주요 교량을 타격했고, 키이우의 한 학교도 공격해 화재와 시설 피해가 발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학교 공습에 대해 "그들이 돈바스 지역 점령에 성공하지 못하자 지금 대규모 공격과 대규모 살상을 벌이고 있다"며 "민간인들에게 공포를 심어 도시에서 떠나도록 만들고 우크라이나의 전쟁 지속 능력을 약화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한편 당국자들에 따르면, 러시아는 유럽연합(EU)에 우크라이나 난민 유입을 촉발하려는 전략도 준비 중이다. 우크라이나 난민이 대거 유입될 경우 반이민 정서가 확산되고 있는 유럽 국가들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겨울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주요 대도시들을 다른 지역과 고립시키기 위해 공격을 강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공격 목표에는 키이우와 동부 거점 도시 하르키우,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와 함께 폴란드 국경 인근의 핵심 물류 거점인 르비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요격이 어려운 제트추진 드론을 발사하면서 대응이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산 F-16 전투기가 러시아의 신형 제트추진 드론을 상대하는 데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F-16의 절반가량이 수리와 정비를 위해 유럽에 장기간 머물고 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 정부가 푸틴 대통령에게 전쟁 종식을 강제할 만큼 충분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내에서 더 많은 정비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서방 파트너들의 지원을 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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