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李 대통령 잘못 건드렸다"…외신도 갈등 격화 주시
AFP·로이터 등 "韓 대북 긴장 완화 노력으로 민감한 시기"
유럽 매체 "북·러 군사협력 대응 공조 위해 갈등 수습해야"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북한군 포로 한국 인도 사실 공개와 관련해 '추가 조치'를 경고하면서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외교 갈등이 한층 격화하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들은 이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물꼬를 트려는 민감한 시기 우크라이나가 한국을 자극했지만, 양국이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공조해야 하는 만큼 결국 화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안드리 시비할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의 발언을 다룬 기사를 공유하며 "사실인정과 공개사과를 계속 거부하면 추가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비하 장관은 전날 북한 포로 이송 문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사건'이라 부르고 싶지 않다. '외교적 오해' 정도로 해두자"고 선을 그으며, 한국과의 갈등을 조속히 봉합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시비하 장관이 관계 회복을 원한다는 신호를 보냈음에도 이 대통령이 추가 조치를 경고했다며 "이번 분쟁은 한국 정부가 대북 긴장 완화를 노력하는 동시에 최근 남북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의 정치적 파장에도 대처해야 하는 민감한 시기 불거졌다"고 지적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이 매체에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이미 제공 중인 인도적·재정적 지원과 관련한 추가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지원받는 입장이기 때문에 한국보다 잃을 것이 많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분석을 인용해 "북한의 핵무장에도 대북 유화적 태도를 취하는 현 한국 정부의 기조를 고려할 때 이번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 방식이 한국 국내 정치에서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북한과의 긴장 완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우크라이나의 북한군 포로 한국행을 대대적으로 공개해 화제로 만드는 것을 피하려 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는 "양국 외교 위기는 한국의 국내 갈등과도 연관돼 있다"며 "한국 야권이 이번 사안을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려 한다면 대북 긴장 완화를 목표로 하는 이 대통령은 보다 신중한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탈리야 부티르스카 신유럽센터(NEC) 수석 연구위원은 도이체벨레에 "우크라이나는 북한군 포로를 한국과의 관계 강화에 활용했어야 한다"며 "지금 상황에서 한국에서 우크라이나의 북한군 포로 이송을 감사할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심상민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진짜 문제는 한국 정부가 북한 정권과 새로운 화해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유럽 외교·안보 전문지 모던디플로머시는 "우크라이나는 북한 개입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광범위한 국제적 파장을 낳고 있음을 부각하려 한다"며 "한국의 셈법은 다르다. 대북 긴장 완화를 추구하는 이 대통령에게는 특히 민감한 사안"이라고 진단했다.
이 매체는 다만 "북러 군사 협력 확대가 동아시아 안보와 유럽의 전쟁을 새롭게 연결하고 있다"며 "양측 모두 이번 갈등이 더 광범위한 관계를 훼손하도록 방치하기보다는 사태를 수습하는 게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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