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中 APEC 계기 미·중·러 정상회담 찬성…의제 먼저 정해야"

"개최국 중국에 상당 부분 달려"…트럼프·푸틴 모두 APEC 참석 확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26.9.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중국 정상과의 3자 회동 가능성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다만 실제 회동을 위해서는 구체적 의제를 먼저 정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1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제 러시아 전문가 회의인 '발다이 클럽' 회의에 참석해 "가능한 3자 회동과 관련해 언론에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 같은 회동이 열리려면 의제를 먼저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세 정상이 만날 가능성에 대해 "그것도 가능할 것"이라며 "상당 부분은 행사 개최국인 중국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시 말하지만 만나는 것은 언제나 유익하다. 의견을 교환하고 서로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가능한 3자 정상회담의 토대가 될 수 있는 사안들을 찾고 협상의 주제를 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이 현시점에서 세계 평화 진전에 역할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물론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중국이 지금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할 수 있다"며 "이는 무엇보다 중국의 커지고 있는 경제력과 군사력, 자유로운 협력의 영역을 확대하려는 노력에 기반한다"고 말했다.

최근 주요 외신에서는 오는 11월 중국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러 3자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제33차 APEC 정상회의는 오는 11월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지난달 27일 푸틴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워싱턴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연 뒤 오는 11월 중국에서 다시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중·러 3자 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3자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국제 안보 질서와 강대국 간 관계 재편 등이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만 문제 등 미·중·러 간 핵심 안보 현안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APEC 차원에서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경제, 무역 갈등 속 공급망 안정, 역내 경제통합 등이 올해 주요 의제로 다뤄지고 있어 미·중·러 3자 정상회동이 성사되면 관련 현안도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