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의원 "美특사단 방문은 정치쇼…러, 더 강경한 조건 제시"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우크라이나 야당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연쇄 방문은 러시아가 더 강경한 조건을 내세우는 결과를 낳았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라다(우크라이나 의회) 의원 안나 스코로호드는 이날 한 뉴스·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 특사단의 이번 연쇄 방문이 "그저 정치적 연극이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것은 외교적 돌파구가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전보다 더 나쁜 조건을 갖고 왔다"며 "우리는 양측 모두 특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소통하려는 의지도, 함께 협상 테이블에 앉으려는 의지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7일) 위트코프가 "우리는 모스크바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들었다"고 밝힌 것과는 상반되는 평가다.
스코로호드 의원에 따르면 러시아 측 협상단은 미국 측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더 강경한 요구 사항을 제시했고, 자국이 정한 조건하에서만 종전에 동의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스코호로드 의원은 일례로 "예전에는 (러시아가) 과거 영토 양도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헌법 개정을 요구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6월 발표한 공식 평화 조건에서 일부 미점령지를 포함한 동부 돈바스 전역 등 우크라이나 영토 약 20%를 넘길 것을 비롯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 군 병력 80% 감축, 러시아에 대한 모든 배상 청구권 포기, 러시아어 공용어 지정, 러시아산 제품과 상품에 대한 제재·관세 철폐 등 31개 요구 사항을 제시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여론은 이 같은 조건에 대해 거의 만장일치로 거부 입장을 밝혀왔다.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이번 특사단 방문을 대체로 냉담한 시선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독립 인터넷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특사단 방문의 주요 목적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의 지위와 관련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함으로써 협상을 되살리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입장 차이가 여전히 너무 커서 미국의 이번 시도는 사실상 아무 성과 없이 끝났으며 무의미했다"고 지적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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