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vs. 우크라, '사흘 휴전' 끝나자 대규모 공습 재개…사상자 속출

러시아, 키이우 공습으로 20여명 사상
우크라도 러 각지에 드론 수백대 보내

8일(현지시간) 러시아군 공습에 불타는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내를 한 여성이 아이와 함께 지나고 있다. 2026.9.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특사들의 양국 연쇄 방문 기간 상대국 수도 공격을 자제하기로 한 '사흘 휴전'이 종료되자마자 서로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재개했다.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에 따르면 이날 새벽 러시아군 공격으로 수도 키이우 시내 고층 주거용 건물 최소 14채와 학교, 진료소, 슈퍼마켓, 주유소 등이 파손됐다.

현지 국가비상사태청에 따르면 홀로시이우스키·솔로미안스키·다르니츠키·포딜스키·드니프로우스키 등 키이우 여러 지역에서 화재와 시설 피해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러시아의 키이우 공습으로 시내에서 최소 3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키이우 공격에 여러 종류의 미사일과 요격이 어려운 제트 엔진 추진 드론을 사용했다.

이날 밤 우크라이나 북서부 리우네주를 비롯해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여러 지역에서도 공습경보가 울렸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 투폴레프(Tu)-95와 Tu-160 전략폭격기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밤사이 공습 과정에서 키이우의 민간인 피해를 최대화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평화협상을 위해 우크라이나 방문을 준비하고 실제 키이우에 머물던 지난 5~7일에는 수도를 공습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이 7일 키이우를 떠난 후 다시 드론을 보내기 시작했고, 이날 새벽엔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복합 공습을 감행하면서 사흘간의 일시적 공습 중단은 완전히 종료됐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각지 공격을 재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모스크바 지역과 벨고로드·브랸스크·보로네시·볼고그라드·칼루가·쿠르스크·스몰렌스크주, 크림반도 등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여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무인기 384대를 요격·격추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자국 드론이 이날 새벽 러시아 사라토프 지역 정유공장을 타격해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라토프는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에서 동쪽으로 약 460㎞ 떨어져 있다.

사라토프 주민들은 밤사이 폭발음이 들렸고 정유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며 당시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온라인에 게시했다.

로만 부사르긴 사라토프 주지사는 관내에서 무인기 공격으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10명이 다치고 주택 여러 채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서부 벨고로드주 주지사 권한대행 알렉산드르 슈바예프도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하루 동안 벨고로드주를 112차례 공격해 민간인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