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가장 위험한 남자"…극우당 돌풍 이끈 '미소천사'
'AfD 작센안할트 주선거 압승 주역' 울리히 지그문트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독일 극우 독일대안당(AfD)의 작센안할트 주의회 선거 압승을 이끈 울리히 지그문트 주총리 후보(35)가 "독일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로 주목받고 있다.
AfD가 연립정부 구성 과정을 거쳐 작센안할트주 집권을 확정하면 지그문트는 독일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첫 '극우 성향 주총리'이자 향후 유력한 당권 주자 입지를 굳힐 전망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레프, 프랑스 르몽드, 스페인 엘 파에스 등 유럽 매체들은 8일(현지시간) 지그문트의 친근한 이미지와 낙관적 메시지가 옛 동독 지역 작센안할트에서 AfD의 압승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매체들에 따르면 입가에서 가시지 않는 세련된 미소와 옛 동독 시절 오토바이 제조사 '심슨'의 파란색 스쿠터는 지그문트의 트레이드 마크다. 그는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 팔로워 67만 명을 보유한 '인기남'이기도 하다.
지그문트는 기성 정당의 이민·경제 정책을 비판하는 데 머물지 않고 '좋았던 옛날을 되찾자'는 희망적인 구호를 앞세웠다. 지지자들의 사진 촬영과 사인 요청에 적극 응하고 주민 모임을 일일이 돌며 유권자들과의 직접 소통에 공을 들였다.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8월 호 표지 주인공으로 지그문트를 선정, '독일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란 제목을 붙였다. 텔레그레프는 "지그문트는 독일 극우 포퓰리즘 세력이 이전에 갖추지 못했던 강력한 무기, 즉 카리스마·매력·국가 미래에 대한 긍정적 비전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향수 세일즈맨'이란 독특한 경력도 지그문트가 능숙하게 유권자들을 공략할 수 있었던 배경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경영 심리학과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2014년 향수 회사를 차려 '좋은 향이 사람들의 공격성을 줄인다'는 홍보 전략을 펼쳤다.
어린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18세에 중도 우파 성향 독일 기독민주당(CDU)에 가입했다가 2013년 글로벌 금융 위기 속에 AfD가 창당하자 당적을 옮겨 본격적인 정계 행보를 시작했다.
지그문트는 이번 작센안할트주 선거 압승에 대해 "역사를 만들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작센안할트에서 AfD가 거둔 성공은 독일 민주주의 부활의 시작이라이라며 이를 독일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그문트의 미소 뒤엔 다소 극단적인 정치 신조가 자리하고 있단 지적도 나온다. AfD는 독일 연방정부 집권시 유로존(유로화 사용 21개국)과 솅겐 조약(유럽 29개국 간 국경 개방) 탈퇴를 공약했다. 홀로코스트(유대인 학살)와 나치즘에 대한 당 주요 인사들의 모호한 입장도 끊임없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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