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폭스바겐 獨공장, 방산기지 전환…이스라엘 기업과 협력
오스나브뤼크 공장…이스라엘 사모펀드 및 獨니더작센주에 매각
車업계 구조조정, 유럽 방산 지출 급증에서 활로 찾아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폭스바겐이 중국산 저가 공세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독일 내 공장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니더작센주 오스나브뤼크 공장을 방산 시설로 전환하는 예비 합의를 체결했다. 유럽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폭스바겐의 이번 시도는 비슷한 불확실성에 직면한 다른 공장들에도 잠재적인 청사진이 될 수 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초기 합의 조건에 따라 폭스바겐은 오스나브뤼크 공장을 사모펀드인 이스라엘의 아우렐리우스 캐피털과 폭스바겐의 본사가 위치한 니더작센주에 매각할 예정이다. 노동계 관계자들은 이번 매각으로 전체 1800개 일자리 중 약 1400개를 보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합의는 폭스바겐이 대규모 구조조정과 일자리 감축 계획을 발표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나온 것으로, 유럽 내 급증하는 방위비 지출이 자동차 부문의 유휴 생산 능력을 흡수하는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폭스바겐은 수요 부진과 고비용 구조, 중국산 전기차와의 경쟁 격화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으며, 대안을 찾지 못할 경우 최대 4개의 독일 공장이 폐쇄되거나 용도가 변경될 수 있다고 경고해 온 바 있다.
폭스바겐의 2대 주주인 아우렐리우스와 니더작센주는 2027년 차량 생산이 종료될 예정인 이 공장을 인수하기 위한 의향서에 서명했다. 폭스바겐은 오스나브뤼크 공장의 초기 '앵커 프로젝트'로 이스라엘의 라파엘 어드밴스드 디펜스 시스템즈와의 협력을 확인했다.
양사는 독일과 유럽을 위한 방공 시스템 및 부품 제조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앵커 프로젝트는 특정 사업이나 지역 개발, 구조조정 과정에서 성패를 가르거나 전체 방향을 잡아주는 핵심 선도 사업(마중물 프로젝트)을 뜻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아마록 픽업트럭을 군용 차량으로 개조하는 추가 프로젝트도 검토되고 있으며, 폭스바겐그룹 산하 트럭·버스 생산 기업 트라톤과 자회사인 만의 차량에 대해서도 폴란드 방산업체 WB그룹이 유사한 작업을 수행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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