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두만강 자동차 다리 개통…김일성 구한 소련장교 이름 붙여(종합)
7일 준공식에 북러 총리 화상 참석…양국 인적·물적 교류 확대 전망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와 북한을 잇는 두만강 자동차 교량이 7일(현지시간) 준공식과 함께 개통됐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와 박태성 북한 내각총리는 이날 화상으로 준공식에 참석해 교량 통행 개시를 알렸다.
미슈스틴 총리는 축하 연설에서 "두 우호국을 더욱 굳건히 연결할 두만강 현대식 교량 건설 완료와 최초의 자동차 노선 개통 행사에 참석한 여러분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와 북한 관계는 현재 전례 없이 높은 수준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있다"며 "양국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지역 안보와 안정 보장을 위해서도 공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정부 공보실도 준공식에 앞서 "교량 건설은 러시아와 북한 간 우호적이고 선린적인 관계를 강화하고 지역 간 협력을 확대하려는 의지를 상징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새로운 운송로는 기업들이 화물 운송량을 크게 늘리고 물류비를 줄일 수 있도록 하고, 각종 제품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공급을 보장해 양국 간 무역·경제 협력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기존 철교인 '우정의 다리'만으로는 운송 수요를 충족하기에 부족했다"며 "새 교량을 통해 연중 자동차 통행이 이뤄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러시아와 북한 간 두만강 국경에는 그동안 열차 운행을 위한 철교가 놓여 있었지만 자동차용 다리는 없었다.
두만강 자동차 교량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4년 6월 평양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건설에 합의한 뒤 지난해 4월 착공됐다.
접근도로를 포함한 교량 구간의 전체 길이는 4.7㎞이며, 교량 자체 길이는 러시아 측 424m와 북한 측 581m를 합쳐 약 1㎞다. 폭은 7m로 2개 차로가 설치됐다.
교량 양편에는 수㎞ 길이의 접근도로와 세관·국경검문소 시설 등도 함께 들어섰다.
자동차 교량과 국경검문소는 하루 차량 300대와 2300명 이상의 통행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두만강 자동차 교량 건설은 북러 협력관계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양국 간 인적·물적 교류가 확대되는 가운데 추진됐다.
북러 양국은 새 교량에 옛 소련군 장교이자 북한의 노력영웅 칭호를 받은 야코프 노비첸코의 이름을 붙였다.
노비첸코는 1946년 3월 1일 평양역에서 열린 3·1절 기념행사에서 연설 중이던 김일성 당시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 위원장을 향해 수류탄이 날아들자 이를 몸으로 막아냈다.
북한에 진주한 소련군사령부 소위였던 그는 이 사건으로 오른손을 잃고 몸 여러 곳에 중상을 입었지만 살아남았다. 전역 후 고향인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주의 트라브노예 마을로 돌아가 농민으로 살다가 1994년 12월 숨졌다.
김일성 주석은 1984년 소련을 공식 방문했을 당시 생명의 은인인 노비첸코를 만나 '로력영웅' 칭호를 부여하고 그를 북한으로 초청했다. 노비첸코와 가족들은 김 주석의 초청으로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해 국빈급 대우를 받았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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