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미사일 900㎞ 날아 러 우주기지 타격…러, 생산시설 보복
자체 개발 '플라밍고' 소유스 생산기지 공격…러시아 맞대응
미사일·드론 장거리 공방 격화…후방 군수·전략시설까지 겨냥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우크라이나가 자체 개발한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국경에서 약 900㎞ 떨어진 러시아의 우주산업 핵심시설을 타격했다. 러시아는 이튿날 우크라이나의 해당 순항미사일 관련 생산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양국이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장거리 공격을 확대하면서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상대국의 군사·전략산업 기반을 직접 겨냥하는 '딥스트라이크' 공방도 격화하는 양상이다.
BBC 방송 러시아어 서비스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자국군이 러시아 남부 사마라주에 있는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로스코스모스' 산하 '프로그레스' 로켓우주센터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AP통신도 우크라이나의 공격과 러시아 당국이 밝힌 프로그레스 센터의 피해 사실을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공격에 우크라이나가 자체 개발한 '플라밍고' 순항미사일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사마라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900㎞ 떨어져 있다.
플라밍고(FP-5)는 우크라이나 방산업체 파이어 포인트가 개발한 지상발사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이다. 최대 사거리는 약 3000㎞, 탄두 중량은 1톤 이상으로 알려졌다. 장거리 드론보다 훨씬 무거운 탄두를 싣고 러시아 후방 깊숙한 전략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도 프로그레스 로켓우주센터에 대한 공격 사실을 발표하면서 이곳을 러시아 로켓·우주산업의 핵심 시설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다.
프로그레스 센터에서는 러시아의 주력 우주발사체인 '소유스' 계열 로켓을 생산한다. 이 발사체는 군사·정찰·통신용 위성을 포함한 각종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데 사용된다.
특히 '소유스-2.1b'는 러시아가 구축 중인 저궤도 위성통신망 '라스베트' 위성군 발사에도 이용된다. 우크라이나는 라스베트를 미국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에 대응하는 러시아의 위성통신망으로 보고 있다.
프로그레스 센터는 지구 원격탐사용 위성도 생산하며, 우크라이나 측은 이 가운데 일부가 러시아군의 정찰에 활용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공격 이튿날인 16일 러시아는 플라밍고 관련 생산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상·공중 발사 정밀유도무기와 장거리 드론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군수산업 시설 등을 집단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측은 이 과정에서 플라밍고의 부품과 탄두, 고체연료 부스터를 생산하는 키이우의 방산업체 파이어 포인트 관련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또 공격용 무인기 부품과 요격드론, 대공 무인기 등을 생산하는 키이우의 다른 방산업체 '키이우-111' 공장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우크라이나 중동부 폴타바주의 정유공장과 중남부 크리비리흐의 제철소도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밝혔다. 해당 제철소는 무기와 군사장비 생산에 사용되는 압연강재를 생산하고 있다는 게 러시아 측 주장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앞서서도 상대국 내륙의 군사·군수시설과 에너지 기반시설 등을 겨냥한 장거리 타격 공방을 이어왔다.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드론에 더해 플라밍고 등 자체 개발 미사일을 투입하면서 러시아 후방에 대한 공격 수단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격 빈도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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