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와 '패트리엇 면허생산' 논의 계속…獨서 최종조립 유력

트럼프 번복 불구하고 '저가형' 패트리엇 개발 참여 가능성
현지생산 개시에 3~7년 소요…당장 수요 충족에는 역부족

23일(현지시간) 독일 그노이엔에서 독일 공군이 첨단방공미사일체계 '패트리엇'을 폴란드로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사진은 해당 패트리엇이 전개될 때의 모습이다. 2023.1.2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회의적인 태도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와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면허(라이선스) 생산 허용에 대한 논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서 일부 미사일 부품을 제작한 뒤 최종 조립을 위해 독일로 보내는 안, 기존 미국·유럽 간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프로그램에 우크라이나를 추가하는 안, 우크라이나가 저가형 요격미사일을 제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매슈 휘터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재 미국대사가 합의를 위한 노력을 주도하고 있으며, 지난달 키이우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당국자, 방위산업계 경영진과 라이선스 생산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미국 당국자는 이 가운데 우크라이나에서 미사일 부품을 만들고 패트리엇 생산시설이 있는 독일에서 조립하는 방안이 가장 현실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20일 록히드마틴이 발표한 보급형 패트리엇 미사일 'ACE'의 개발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한 소식통은 "논의를 중단하라는 지시는 내리지 않았다"며 미국 방위산업체와 미군 당국자 등과의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패트리엇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승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달 30일에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확신하지 못하겠다"며 "누구에게 (생산) 라이선스를 줄 것인지에 대해선 좀 신중해야 한다"고 말을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입장 변화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진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자국 방어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밴스 부통령은 정상 간 합의가 존중될 것이라고 재차 안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와의 향후 방위산업 협력을 위한 여러 잠재적 경로를 탐색하고 있다"며 어떠한 합의든 미국의 기술 안보를 최우선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체 생산 합의가 타결되더라도 우크라이나가 실제 미사일을 인도받으려면 최소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 당국자들은 라이선스 계약 체결 후 생산이 시작되기까지 보통 3~7년이 걸린다며, 새로운 부품 생산 라인을 개설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는 당장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우방국들에 물량을 양도해 달라고 요청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올하 스테파니시나 전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는 우크라이나가 패트리엇 미사일의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한 뒤, 다른 구매자와 인도 순서를 교환(스와프)하는 방안도 탐색 중이라고 밝혔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