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난입사태' 스페인, 모로코 겨냥 "세우타는 우리 영토"

모로코, 스페인령 세우타·멜리야 영유권 주장

1일(현지시간) 북아프리카 스페인령 세우타에 있는 트람폴린 해변에서 이주민들이 임시체류센터(CETI) 입소를 기다리고 있다. 2026.8.1.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최근 북아프리카의 자국 영토인 세우타에서 6만 명의 이민자 유입 사태를 겪은 스페인이 세우타에 대한 주권을 강조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북아프리카 영토인 세우타와 멜리야가 "스페인 영토의 불가분의 일부라는 사실은 전 세계 누구에게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모로코는 세우타와 멜리야를 스페인 영토로 인정하지 않으며, 지난 1965년 독립한 이후 계속 두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해 왔다.

세우타 주재 스페인 중앙정부 대표인 미겔 앙헬 페레스는 세우타로 넘어온 6만 명 중 이날 기준으로 2500명이 여전히 세우타에 머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세우타 지역 정부 수반인 후안 헤수스 비바스는 남아 있는 인원을 3000명에서 5000명 사이로 추산했다.

세우타의 수용 시설은 이미 한계를 넘어선 상태다. 모로코 출신 여성인 나디아(29)는 "씻거나 샤워할 물이 없다. 샤워실과 화장실은 폐쇄된 상태다"라고 말했다.

자선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은 남아있는 인원 중 1000명이 미성년자라고 밝혔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3일 기준으로 이번 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72명으로, 이전 집계에서 달라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앙정부 대표단의 한 소식통은 AFP에 "먼저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해야 하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신분증 없이 들어왔기 때문에 이것이 첫 번째 큰 문제"라며 "다음에는 모로코 당국을 통해 유가족을 찾아야 하고, 유가족이 시신을 확인해야 하므로 긴 과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최근 스페인이 모로코의 경쟁국인 알제리와 관계를 개선하자 모로코가 스페인에 대한 외교적 압박 차원에서 국경 통제를 느슨하게 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도 모로코가 국경 통제를 완화하면서 약 1만 명의 이주민이 세우타로 넘어온 적이 있다.

모로코 정부는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의 허위 정보와 밀입국 조직을 공식 지목하며 배후설에 선을 그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