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 넘는 극한 가뭄에 메마른 영국…식량 부족 우려 가중
英농가, 폭염 피해에 때이른 수확…밀·보리 등 수확량 급감
"겨울은 홍수 여름은 가뭄, 영국 농업계 일상화"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영국 잉글랜드 지역에서 한 달 넘게 이어지는 가뭄으로 식량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전국농민연합(NFU)·농업원예개발위원회(AHDB)·농지사업협회(CLA) 등 농업 단체들이 잇따라 가뭄 장기화로 인한 곡물 피해를 경고했다.
톰 브래드쇼 NFU 회장은 초여름부터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1달 이상 비가 내리지 않아 토양이 메말라 버렸다며 정부 차원에서 식량 부족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이 식량·채소 생산을 의존하는 전 세계 다른 나라들도 기후 변화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환경청은 지난달 29일 수도 런던을 포함한 잉글랜드 절반 가까운 지역에 공식적으로 가뭄을 선포했다. 2022년과 2025년에 이어 지난 5년 사이 잉글랜드에서 발생한 세 번째 가뭄이다.
영국 농가들은 겨울철 매일 같이 내린 비로 홍수가 나 파종에 차질을 빚었는데 여름이 되니 극단적인 가뭄으로 관개용수 공급이 제한돼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AHDB는 농민들이 폭염으로 올해 수확을 서두르면서 2006년 기록 시작 이래 가장 이른 수확이 이뤄졌고, 밀·보리 등 주요 곡물 수확량이 지난 10년 평균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개빈 레인 CLA 회장은 "습한 겨울에 이어 가뭄이 닥치면서 밀이 평년 키의 절반밖에 자라지 못했다. 일부 작물은 수확할 가치조차 없다"며 "한때 이례적인 일이던 가뭄이 이제 영국 농업계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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