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검찰, '음바페 침팬지' 인종차별 막말 파라과이 의원 수사
파라과이 野의원, 월드컵서 프랑스에 패하자 음바페 맹비난
"식민지 출신 카메룬인…글도 못배우고 모유 대신 코코넛 빨아"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프랑스 검찰이 자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킬리안 음바페를 향해 인종차별 막말을 퍼부은 파라과이 국회의원에 대해 수사를 나섰다.
AFP통신, 프랑스 르몽드 등에 따르면 파리 검찰청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축구연맹(FFF)의 고발장 제출에 따라 셀레스테 아마리야 파라과이 상원의원을 상대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아마리야 의원은 피해자의 출신, 민족, 국가, 인종, 종교를 이유로 한 "가중 처벌 가능한 공개 모욕"과 "가중 처벌 가능한 공공의 증오·폭력 선동" 혐의를 받는다. 이 혐의는 최대 1년 징역형과 4만 5000유로(약 7800만 원)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검찰은 수사를 지휘하고 법적 절차를 개시할 권한을 갖지만, 반드시 체포영장 발부나 재판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는 지난 4일 미국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파라과이를 1-0으로 이겼다. 파라과이가 격한 축구를 하면서 경기 내내 충돌했던 양 팀 선수들은 종료 휘슬이 울린 후에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제1야당인 진정급진자유당(PLRA) 소속 아마리야 의원은 지난 5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음바페를 향해 "이 얼간이는 글 쓰는 법조차 배우지 못했다. 모유를 빠는 대신 코코넛을 빨았고, 그가 평생 들어본 가장 교양 있는 존재는 침팬지들이었다"고 공격했다.
이어 "프랑스인처럼 보이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식민지 출신의 카메룬인일 뿐이며 뒤끝 있고, 벼락부자에다, 오만하고 못생겼다. 그는 경기 내내 그의 팀 전체가 그랬듯 초조해하고 공포에 질려 있었다"고 모욕했다.
이에 음바페는 X에서 "경멸스럽다"며 아마리야 의원이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규탄했다. 또한 "그와 같은 사람들에게 전 세계에 증오와 인종차별을 퍼뜨릴 자유를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고 일갈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X를 통해 "인종차별적 공격"이라고 규탄하며 음바페를 지지하는 글을 남겼다.
파라과이 정부는 성명에서 아마리야 의원의 발언이 자국이 추구하는 평화로운 공존과 인간 존엄성 존중 원칙에 반한다며 "이 발언은 파라과이 정부와 국민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사과했다.
다만 아마리야 의원은 이날도 음바페 공격을 이어갔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그에게 파라과이인들을 조심하라고 말하고 싶다. 호나우지뉴도 부패 사건으로 수감된 적이 있다"며 "나를 과소평가하지 말라, 나도 당신을 고소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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