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정권 종식' 헝가리 국영TV "거짓말 사과…뉴스 일시중단"

신뢰회복 위해 개편중…마자르 총리 "선전방송 중단 역사적인 날"

헝가리 국영 방송 M1 채널은 7일(현지시간) "공영 언론은 거짓말을 할 수 없다"며 검은 화면의 사과 방송을 송출했다. 2026.7.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극우 포퓰리즘 정권이 16년만에 물러난 헝가리에서 국영 TV가 7일(현지시간) "오랜 기간 거짓말을 해왔음을 사과드린다"며 방송을 일시 중단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헝가리 국영 방송 M1 채널은 이날 새 정부의 공영 언론 개편 과정에서 검은 화면의 사과 방송을 송출했다.

이어 "미래에 독립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언론이 될 수 있도록 개편되고 있다"며 "뉴스 방송은 일시적으로 중단된다"고 안내했다.

현지 언론은 새로운 임시 경영진이 부임하면서 일부 국영 TV와 라디오 편집자가 해고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변화는 페테르 마자르 신임 총리가 선거 공약으로 걸었던 국영 언론 개혁 및 빅토르 오르반 전 총리 시절 선전 종식에서 비롯됐다.

마자르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공영 방송에서 선전 방송이 종식된 역사적인 날"이라며 국영 코슈트 라디오도 방송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마자르 총리에 따르면 M1의 뉴스 방송은 중단되며 영화 방송의 경우 중앙유럽표준시(CET) 기준 이날 오후 7시 56분 재개된다.

오르반 전 총리 집권 이후 새로운 미디어법이 제정되며 국영 방송은 정부의 통제를 점점 더 많이 받게 됐다. 여러 민영 언론사는 폐쇄되거나 친(親)정부 성향 사업가에게 인수됐다.

헝가리는 국경없는 기자회의 언론 자유 지수에서 2010년 23위에서 2026년 74위로 추락했다.

이에 대해 가보르 폴리악 에트뵈시 로란드대학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가장 중요하고 우선적인 과제는 공영 방송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악 교수는 공영 방송이 헝가리어 문화 콘텐츠 제작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하며 투명하고 비용 효율적인 방식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마자르 총리의 중도 우파 성향 티서당은 4월 헝가리 총선에서 극우 오르반 전 총리의 피데스당을 누르고 압승했다.

이에 따라 2010년부터 헝가리를 집권한 오르반 전 총리는 16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났다.

오르반 전 총리는 이번 결정에 "티서당의 독재"라며 우익 민영 뉴스 채널인 히르TV(HirTV)를 시청하라고 촉구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