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박물관서 수백만유로 보석 털려…루브르 이어 또 초대형 절도
복면강도들 새벽 침입해 진열장 6개 파손…피해액 최대 400만유로 추산
경보 울렸지만 보안업체 늑장 대응…프랑스 박물관 보안 또 도마 위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프랑스 명품 크리스털 브랜드 랄리크(Lalique) 박물관에서 수백만 유로 상당의 보석이 도난당했다. 지난해 루브르 박물관에서 1억 달러 규모의 보석이 털린 데 이어 또다시 대형 문화재 절도 사건이 발생하면서 프랑스 박물관 보안이 도마 위에 올랐다.
AFP통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오전 5시30분쯤 프랑스 북동부 알자스 지역 빙겐쉬르모데르에 있는 랄리크 박물관에 복면을 쓴 절도범들이 침입했다.
수사 관계자는 절도범들이 출입문을 강제로 열고 보석 전시실로 들어가 진열장 6개를 부순 뒤 보석 약 20점을 훔쳐 달아났다고 밝혔다.
현재 정확한 피해 규모를 산정하고 있지만 도난당한 보석의 가치는 수백만 유로, 최대 400만유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수사 관계자는 도난품이 다이아몬드 등 보석이 아닌 크리스털 장신구여서 녹여 처분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은 사건 여파로 수일간 휴관한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경보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작동했지만 보안업체가 현장 확인을 지연하는 사이 출근한 청소 직원이 먼저 범행 현장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며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2011년 문을 연 랄리크 박물관은 아르누보와 아르데코를 대표하는 보석·유리 공예가 르네 랄리크를 기리는 박물관으로, 랄리크 공장 인근에 위치해 있다. 아르누보 보석과 아르데코 유리공예, 현대 크리스털 작품 등 650여 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크리스티앙 도르슈네르 빙겐쉬르모데르 시장은 지역 일간지 DNA와의 인터뷰에서 "경보는 제대로 울렸지만 보안업체가 즉시 출동하지도, 헌병대에 알리지도 않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범인들은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며 전문 절도단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랄리크 박물관은 지난해 10월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프랑스 왕실 보석을 포함해 1억200만달러 상당의 보석이 8분 만에 도난당한 사건 이후 보안이 강화된 '고위험 시설'로 분류돼 특별 관리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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