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250주년' 트럼프, 푸틴과 85분 통화…우크라전 중재 제안
트럼프, 美독립기념일 맞아 푸틴·젤렌스키와 연쇄 통화
푸틴 "우크라 돈바스 모두 점령할 것"…트럼프는 '평화적 해법' 준비 확인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4일(현지시간) 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90분 가까이 통화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재 역할을 맡을 의사를 밝혔다고 러시아 크렘린궁이 밝혔다.
로이터통신,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안보 보좌관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오늘 양국 정상 간의 전화 통화는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미 국민 전체에게 기념비적인 국경일을 축하하는 개인적인 메시지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두 정상 간의 통화가 1시간 25분 동안 이어졌으며, 이번 통화는 실무적이고 상당히 건설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두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오는 7일 튀르키예 앙카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를 다뤘다고 말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들이 "분쟁의 연장과 확전, 그리고 민간인을 향한 테러에 기대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군대가 전진하며 차례차례 지역을 해방하고 있는 전장의 실제 상황을 묘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화 중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권이 아무리 "매달리더라도" 러시아군이 돈바스 지역 내 우크라이나군의 모든 요새화 지역을 반드시 점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적대 행위의 조속한 중단과 위기 극복을 위한 평화적 해결책 모색을 촉진할 준비가 됐음을 재차 확인했다"고 우샤코프 보좌관은 전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두 정상이 군사·정치·경제 주제 등에서 양국 간 소통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위해서는 우크라이나 분쟁이 하루빨리 종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 초청이 언제나 유효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우샤코프 보좌관은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이 개시된 이래 4년 넘게 전쟁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드론을 동원해 러시아 본토의 주요 정유공장과 연료 저장시설을 지속해서 타격하면서 러시아가 극심한 연료난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군이 돈바스 전선의 요새 도시 중 하나인 동부 코스티안티니우카를 점령했으며, 전선에서 "전략적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군대가 여전히 도시를 통제하고 있다며 이를 부인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전선과 외교를 포함한 현 상황 전반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전쟁을 끝낼 실질적인 전망이 있으며 미국의 결단이 결정적인 의미를 가질 것"이라며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이 앙카라 나토 정상회의 기간 직접 만나 논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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