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스칼프' 순항미사일 국내 생산 추진…佛과 협상 진전"

사거리 250km 공대지 미사일…美와는 '패트리엇' 면허생산 협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23년 8월 6일(현지시간) 공군의 날 축하 행사에 참석해 연설서 “프랑스로부터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스칼프'((SCALP)를 지원받아 실전 배치했다”고 밝히고 있다. 2023.8.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우크라이나가 서방 미사일의 자국 내 면허 생산 허가를 얻기 위한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일간 '키이우 인디펜던트'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프랑스가 개발한 장거리 공격용 순항미사일 '스칼프'를 자국 내에서 생산하기 위해 프랑스로부터 면허 생산 허가를 얻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밝혔다.

페도로우 장관은 이날 키이우를 방문한 예페 브루스 덴마크 국방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전하면서, "협상에서 진전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달 중순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스칼프 면허 생산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이와 관련해 프랑스 정부 및 기업 측과 논의가 계속되고 있고, 모든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있다"며 "실제로 협상에 진전이 있지만 지식재산권, 생산시설 개설 등과 관련된 어려운 절차가 남아 있어 아직 (구체적으로) 얘기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스칼프 미사일은 프랑스와 영국이 공동개발한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로 영국식 명칭은 '스톰 섀도'다.

영국과 프랑스는 각각 2023년 5월과 8월에 스톰 섀도/스칼프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 다만 러시아의 반발을 고려해 당초 480km에 달하는 미사일 사거리를 250km로 줄인 버전을 넘겨줬다.

우크라이나는 영국과 프랑스로부터 스톰 스톰 섀도/스칼프 미사일을 인도받은 후 이 무기를 옛 소련제 수호이 전투기에 탑재해 우크라이나 동부 및 남부의 러시아 점령지시설들을 타격하는 데 주로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진행 중인 프랑스와의 협상은 상당한 타격력을 갖춘 스칼프 미사일의 면허 생산 허가를 얻어 우크라이나 내에서 미사일을 대량 생산하겠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옛 소련 시절부터 미사일 개발 및 생산 기술을 전문화해 온 우크라이나로선 서방의 생산 면허 허가와 시설 지원만 얻으면 자체 생산에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체계의 자국 내 면허 생산도 추진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프랑스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에서 패트리엇 미사일의 우크라이나 내 면허 생산을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의 방공체계, 특히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이 약화하고 있다며 미국 측의 시급한 지원을 호소하는 내용의 서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주로 장거리 드론을 이용해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주요 도시들의 에너지 및 군수 시설 등을 공습하고 있지만, 역시 드론과 탄도·순항미사일을 동원한 러시아의 파상 공격에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