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푸틴에 공개서한…"만나서 담판 짓자"

"전쟁에 지친 러시아, 변화 올 것"…푸틴 개인적 지위 위협 경고
크렘린 "서한 봤다"면서도 '모스크바로 오라' 기존 입장 되풀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4월 23일 키프로스 아이아나파에서 열린 유럽 정상들과의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4.2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직접 대화를 제안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서한에서 회담 장소로 모스크바나 키이우가 아닌 스위스나 튀르키예 등 제3국을 제안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이 안보 보장 주체로 회담에 참여해야 한다며 협상 기간 완전한 휴전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서방의 지지를 바탕으로 다자 협상 구도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국민 대다수가 우크라이나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과 유가 상승, 물가 불안 등으로 전쟁에 지쳐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당신이 이제는 이 전쟁을 끝낼 때라는 결론을 스스로 내리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는 생존을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지치면 변화가 찾아온다는 것은 당신도 잘 알고 있는 러시아 역사의 사실"이라며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푸틴 대통령의 권력 기반이 흔들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서한을 외교 채널을 통해 러시아에 공식적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개서한을 접했다면서도 푸틴 대통령이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참석 등 다른 일정으로 아직 서한을 읽지 못했으며, 추후 보고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면 모스크바로 올 수 있다"고 말하며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와의 정상회담은 사전에 조율된 합의안에 최종 서명하기 위한 자리여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모스크바를 방문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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