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명 자살 내몬 '죽음의 온라인 포럼'…英규제당국 20억 벌금

자살 콘텐츠 방조…英에서만 130명 영향 추정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영국에서 한 미국 온라인 포럼이 자살 관련 콘텐츠 게시를 방조한 혐의로 95만 파운드(약 19억 1600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 영국 BBC에 따르면 미디어 규제 당국인 오프콤(Ofcom)은 이날 "포럼 제공업체가 영국 이용자들이 불법 콘텐츠에 노출될 위험을 평가하고 완화해야 할 의무를 준수하는 데 실패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프콤은 포럼 운영업체에 영국 이용자들의 관련 콘텐츠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에 나설 것을 명령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영국 내 서비스를 차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업체는 본사가 미국에 있다는 점을 들어 규제를 준수할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규제 당국은 플랫폼의 자살 유도·방조를 금지하는 영국 온라인안전법을 준수해야 하며, 유해 콘텐츠를 삭제할 의무가 있다고 반박했다.

자살 예방 단체 '몰리 로즈 재단'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번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이 과정이 13개월이나 걸려서는 안 됐다"고 지적했다. 몰리 로즈 재단은 영국에서만 130명이 이 포럼의 영향을 받고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SNS 상담 마들랜(www.129.go.kr/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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