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이란 농축우라늄, 러시아에 보관 가능…2015년 이미 경험"

"미국이 자국 영토로 이전 고집하자 이란도 강경 대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제2차 세계 대전 승리 81주년 기념식에 참석, 연설하고 있다. 2026.5.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이란 간 종전 협상 타결을 위해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자국에 반출·보관할 수 있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자유유럽방송(RFE)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날 모스크바에서 회견을 열어 "러시아는 2015년에도 이란에서 농축 우라늄을 반출한 적이 있다. 이 경험을 반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당초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모두 이란 내 농축 우라늄을 국외로 옮기는 방안에 동의했었다"며 "이후 미국이 우라늄을 미 영토로만 이전해야 한다며 입장을 강화했고, 이란도 (우라늄 반출 불가란) 강경한 태도를 취하면서 협상이 교착됐다"고 설명했다.

이란의 농축 우라늄 반출 문제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최근 미국 측 제안엔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최대 20년간 중단하고, 고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이전하며, 핵시설을 해체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란은 더 짧은 농축 중단 기간과 '일부 고농축 우라늄 반출+나머지 희석' 방안을 제시하면서 핵시설 해체 요구는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 당시에도 이란의 농축 우라늄 일부를 넘겨받는 방식으로 핵물질 감축에 관여했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미국·이란 간 관련 협상에서 러시아가 다시 중재자 역할을 맡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 등 일부 서방 당국자들은 러시아와 이란의 밀착 관계를 이유로 러시아가 이란 농축 우라늄을 보관하는 데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