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철수' 주독미군 5000명 폴란드 재배치 가능성 거론
이란 전쟁 미지원에 5000명 감축 추진…폴란드 총리는 "유럽 연대 약화" 우려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 주둔 미군 약 5000명을 폴란드로 옮길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고 9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유럽판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주독미군을 폴란드에 재배치할 가능성에 관해 "폴란드는 그것을 원할 것"이라며 "우리는 폴란드와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 역시 폴란드 대통령과 관계가 매우 좋다. 그를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군 이전은) 가능하다"며 폴란드 대통령이 "훌륭한 투사이자 멋진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숀 파넬 미 국방부 수석대변인은 지난 1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독일 주둔 병력 약 5000명의 철수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독일에는 약 3만 6000명의 미군 현역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
국방부 당국자들은 이번 조치가 이란 전쟁에서 유럽 동맹국들이 충분한 지원을 하지 않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란드에서는 보수 성향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배치 구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은 폴란드가 독일에서 철수하는 미군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병력을 동쪽(폴란드)으로 보내도록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로비하겠다고 말했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 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폴란드-미국 동맹은 우리 안보의 근간"이라며 "폴란드는 나토의 동부 전선을 강화하고 유럽을 더욱 잘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미군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라는 글을 올렸다.
반면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폴란드가 주둔 미군 증강을 원한다면서도 폴란드가 동맹국 독일로부터 병력을 가로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폴란드 내 미군 증강이 독일이나 다른 유럽 동맹국을 희생시키며 이뤄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폴란드가 유럽 차원의 연대나 협력을 약화하는 데 어떤 방식으로든 이용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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