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석유봉쇄' 러 관광객 수천명 쿠바 고립…러, 귀국 항공편 투입

쿠바 아바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의 모습 <자료사진> ⓒ AFP=뉴스1
쿠바 아바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의 모습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러시아 국영 항공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석유 봉쇄 조치로 에너지 위기를 겪는 쿠바에 있는 러시아 관광객들을 귀국시키겠다고 밝혔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는 이날부터 쿠바에 발이 묶인 러시아 국민들의 송환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에로플로트는 텔레그램에서 쿠바 관광지 바라데로에서 출발하는 모스크바행 항공편이 오는 21일까지 5편 예정돼 있고, 쿠바 수도 하바나에서 출발하는 모스크바행 항공편은 오는 16일 1편이 편성됐다고 밝혔다.

이어 "2월 24일부터 해당 노선의 모든 후속 항공편은 취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는 쿠바의 연료 공급이 중단되면서 쿠바로 휴가를 왔던 러시아 관광객들의 귀국 항공편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나온 조치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베네수엘라의 쿠바 석유 지원을 중단하는 등 경제난으로 붕괴 직전인 쿠바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쿠바는 미국의 에너지 봉쇄가 길어지자, 버스·철도 운행을 축소하고 학교 수업 시간을 단축하는 등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석유 부족 사태가 심화하면서 쿠바 당국은 쿠바를 오가는 항공사들에게 다음 달 11일까지 연료 공급이 중단될 것이라고 통보했다. 이에 에어캐나다, 에어프랑스 등 국제 항공사들이 쿠바행 항공편을 연이어 취소하고 있다.

러시아 투어 오퍼레이터 협회 아르투르 무라댠 부회장은 러시아 관광객 약 4800명이 쿠바에 남아 있다고 11일 밝혔다.

쿠바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쿠바 항공 당국과 연락을 유지하고 있으며, 러시아 관광객들의 원활한 귀국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고 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