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메타 왓츠앱 전면 차단 시도…"국영 메신저앱 유인 목적"

"러시아 법률 위반" 이유로 왓츠앱·텔레그램 규제 강화

미국 기업 메타의 메신저 플랫폼 왓츠앱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러시아 정부가 메타의 메신저 플랫폼 왓츠앱의 자국 내 전면 차단을 시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왓츠앱은 러시아 정부가 왓츠앱을 자국 내에서 "전면 차단"하려고 시도했다고 밝혔다.

왓츠앱은 이번 차단 조치가 사용자들을 "국유 감시 앱"으로 유인하려는 러시아의 노력이라고 비판하며 "사용자들이 연결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왓츠앱을 비롯한 해외 메신저 플랫폼들이 사기·테러 사건에서 수사 기관과 정보 공유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속도 저하 조치를 시행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왓츠앱이 러시아 통신·정보기술·매스컴 감독청(로스콤나조르)이 운영하는 온라인 목록에서 삭제됐다고 보도했다.

메신저 플랫폼 텔레그램을 상대로도 러시아 당국은 법률 위반을 이유로 단계적인 접속 제한 조치를 예고했다.

러시아 당국은 대신 국가 주도로 만든 메신저앱 막스(MAX) 이용을 장려하고 있지만, 이 앱이 인터넷 감시를 강화하고 사용자를 추적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링궁 대변인은 왓츠앱의 러시아 서비스 재개 여부를 묻는 타스통신 질의에 "법규 준수의 문제다. 메타가 이를 이행하고 러시아 당국과 대화에 나선다면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러시아 법률을 준수가 전혀 없음을 보여준다면 기회는 없다"고 밝혔다.

왓츠앱은 러시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앱이다. 지난해 8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9600만~9700만 명에 달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