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럽서 당장 대규모 철군 없어…일부 순환배치 병력 한정"
유럽, 일부 사령부지휘권 이전에 미군 철수 우려…美 "나토에 계속 헌신"
"콜비 美차관,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유럽 방위부담 강화 메시지 낼 듯"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이 유럽에서 대규모 미군 철수를 당장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유럽 국가들을 안심시켰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1일(현지시간) 복수의 미국·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유럽 국가들에게 "미군 철수는 제한적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대부분의 전투부대와 군수물자는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유럽의 순환 배치 병력을 소폭 철수시킬 예정이다. 유럽 사령부에서 기획·행정 업무를 수행하는 미군 약 200명을 철수하고 유럽·캐나다군으로 자리를 대체하는 계획이 그중 하나다.
나토 군 관계자는 "현 행정부는 안정적인 유럽이 자신들에게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으며, 우리가 받는 신호는 지금 당장 대규모 철수가 있을 것이라는 내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나토 회원국 관계자도 유럽 주둔 미군 병력·기지·훈련장과 관련해 "상황은 대체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규모 감축에는 법적 제약도 존재한다. 미국은 지난해 통과된 국방수권법(NDAA)에 따라 유럽에 주둔 병력 최소 7만 6000명을 유지해야 한다. 현재 유럽에는 미군 8만 5000명이 배치된 상태다.
앞서 미국은 나토의 남부를 담당하는 이탈리아 나폴리 사령부와 북부를 담당하는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 사령부의 지휘권을 각각 이탈리아와 영국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다만 나토 해상전력 사령부의 지휘권은 영국으로부터 넘겨받을 예정이다.
이에 유럽 국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국방 역량을 서반구에 집중하는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유럽 주둔 미군 수만 명을 곧 본국으로 소환할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미국 관계자들은 미국이 여전히 나토에 헌신하고 있다며 미국이 나토에서 발을 뺄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지휘권 이전 결정이 "유럽 국방에서의 유럽 주도권"을 추진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노력 중 하나라면서도 "모든 동맹국 사이에서 공동으로 내려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튜 휘태커 주나토 미국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나토에 헌신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혔다"며 "하지만 우리 동맹국들이 나서서 더 많은 일을 하고, 동맹국들이 더 많은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이든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폴리티코는 미군 감축 문제가 12일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 회의에는 엘브리지 콜비 국방차관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대신 참석할 예정이다.
콜비 차관은 미국이 본토 방어와 인도·태평양 지역에 집중하는 대신 유럽 지역에서의 군사적 역할을 축소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새 국방전략(NDS)을 설계한 인물이다.
한 나토 관계자는 "미국이 유럽의 신속한 대응을 기대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분명해질 것이며, 변화가 즉각적이지는 않더라도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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