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EU에 '아동형 섹스돌 논란' 中쉬인 제재 촉구
佛 5위 의류소매업체로 급성장…불법상품·환경오염·불공정경쟁 등 갖은 논란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프랑스 정부가 유럽연합(EU)에 어린이의 형태를 한 성인용품 판매로 논란이 된 중국의 패스트패션 소매업체 쉬인(Shein)을 대상으로 조사를 개시하고 적절한 제재를 부과할 것을 촉구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장 노엘 바로 외무장관은 프랑스앵포와 가진 인터뷰에서 "EU와 프랑스 영토로 들어오는 제품과 관련해 국경 통제권을 되찾아야 한다"며 "EU 집행위원회가 이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르 에낭프 인공지능·디지털담당 장관은 링크드인 게시물에서 롤랑 레스퀴르 재정경제부 장관과 함께 EU 집행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모든 권한을 동원해 쉬인의 활동을 명확히 밝혀줄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럽 시장의 혜택을 받는 플랫폼은 그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면책의 시대는 끝났다"고 지적했다.
이에 토마스 레니에르 EU 디지털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어린아이와 비슷한 성인용 인형의 판매는 극도로 우려스럽다"며 "우리는 유럽 시민들에게 이러한 제품이 제공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현재 쉬인에 대한 접속을 차단할 계획은 없다며, EU 디지털서비스법(DSA)에 따라 그러한 조치는 플랫폼이 위치한 회원국(쉬인의 EU 본부가 있는 아일랜드)이 취해야 하는 "매우 최후의 수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르몽드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쉬인은 고객 기반을 꾸준히 확대해 판매량 기준 5위의 의류 소매업체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불법상품 판매, 유럽 패션 업체들과의 불공정 경쟁, 심각한 환경오염을 야기한다고 비판받았다.
그러던 중 지난달 31일 쉬인 웹사이트에 "소아성애적 성격의" 아동 성 인형(섹스돌)이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프랑스에서 거센 논란이 촉발됐다.
프랑스 정부는 쉬인이 법률을 준수하는지 확인할 때까지 온라인 판매를 중단시켰다. 또 세관 공무원들에게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하는 쉬인 소포 약 20만 개를 개봉해 검사하도록 지시했다.
그러면서 쉬인을 겨냥해 중국 등 비유럽 국가에서 발송되는 150유로(약 25만 원) 미만의 소형 소포에 2유로(약 3300원)의 세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재정법안을 오는 12일 의회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5일 쉬인은 파리 중심부에 위치한 BHV 마레 백화점 6층에 첫 상설 매장을 열었다.
매장 앞에서 활동가들이 쉬인의 "강제노동 의혹"과 "환경오염"을 비난하는 전단을 배포하는 중에도 매장에는 수백 명의 쇼핑객들이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AFP통신에 따르면 개점 당일 약 8000명이 BHV를 방문했다. 쉬인은 향후 디종, 그르노블, 랭스 등 프랑스 내 다른 도시에도 매장 5곳을 추가 개점할 계획이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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