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형 섹스돌 논란' 中쉬인 첫 오프라인매장, 파리 오픈 '성황'

내점 고객 인산인해…앞에선 아동권리운동가 등 항의시위
佛정부 "콘텐츠 법규 준수 입증까지 쉬인 온라인몰 운영 중단"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BHV 마레 백화점에 문을 연 쉬인의 첫 오프라인 매장에서 개점 첫날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2025.11.05. ⓒ AFP=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프랑스 정부가 어린이의 형태를 한 성인용품 판매로 논란이 된 중국의 패스트 패션 소매업체 쉬인(Shein) 온라인몰을 정지 조치하기로 한 가운데, 쉬인은 파리에서 전 세계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5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쉬인은 파리 중심부에 위치한 대표적인 쇼핑 명소 BHV 마레 백화점 6층에 상설 매장을 열었다.

매장은 몰려든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중년 부부부터 아이를 동반한 어머니, 20대 등 다양한 고객들이 줄을 서 입장을 기다렸다.

모로코 출신 석사 과정 학생 모하메드 줄라나르(30)는 AFP에 "BHV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늘 비싸고 럭셔리한 제품만 판다고 들었기 때문"이라며 "쉬인 덕분에 이곳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17세 딸을 위해 매장에서 16.49유로(약 2만7000원)짜리 티셔츠를 샀다는 함마니 수하일라는 "BHV에서 판매되는 제품이 온라인보다 비싸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매장 인근에서는 아동권리운동가들과 좌파 성향 정치단체들이 아동 성폭력, 강제노동 의혹, 패스트 패션으로 인한 환경 오염 등을 비판하며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차단벽을 설치해 인근 시위대가 줄을 선 고객들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개점 직후 프랑스 정부는 "플랫폼의 모든 콘텐츠가 자국 법규를 완전히 준수한다고 당국에 입증할 때까지 웹사이트 운영 중단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쉬인 측은 프랑스 당국과의 대화를 원한다고 밝히며, 별도로 프랑스 내 제3자 판매자의 제품을 판매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프랑스 경쟁·소비·부정행위 단속총국(DGCCRF)은 지난 1일 쉬인이 웹사이트에서 어린이의 모습을 한 섹스돌을 판매한다는 혐의로 사법 당국에 고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쉬인은 해당 제품을 즉시 플랫폼에서 삭제하고 내부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BHV를 운영하는 SGM사의 프레데릭 멀랭 대표는 쉬인과의 파트너십을 철회할지 고민했으나 결국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쉬인이 백화점 방문객 수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표하며 공식 개점 직전 매장 입구에 모습을 드러냈다.

쉬인은 향후 디종, 그르노블, 랭스 등 프랑스 내 다른 도시에도 매장 5곳을 추가 개점할 계획이다.

5일(현지시간) 쉬인이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연 프랑스 파리 BHV 마레 백화점 앞에서 한 여성이 'BHV는 부끄러운 줄 알라'(Shame on BHV)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2025.11.05. ⓒ AFP=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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