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봉으로 시위대 패는 판사'…뱅크시, 런던 법원 외벽 다녀갔다

'팔레스타인 액션' 지지 시위대 무더기 체포 겨냥한 듯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왕립법원 벽면에 그려진 예술가 뱅크시의 새로운 벽화. 2025.09.09 ⓒ 로이터=뉴스1 ⓒ News1 강서연 기자

(서울=뉴스1) 강서연 기자 = '얼굴 없는 거리의 예술가'로 불리는 뱅크시가 영국 런던 고등법원 외벽에 판사가 시위자를 폭행하려는 모습을 묘사한 벽화를 그렸다. 최근 영국 정부가 금지 단체로 지정한 친(親)팔레스타인 단체 '팔레스타인 액션' 지지 시위자 수백명이 체포된 데 대한 반발로 추정된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공개된 벽화에는 전통 가발을 쓴 판사가 피가 묻은 플래카드를 든 시위자를 법봉으로 내리치고, 시위자는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벽화는 지난 6일 런던에서 '팔레스타인 액션'의 활동 금지 조치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에서 약 900명이 체포된 후 등장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7월 '팔레스타인 액션'을 테러방지법에 따라 금지 단체로 지정했다. 팔레스타인 액션의 일부 구성원이 영국 왕립 공군기지에 침입해 군용기를 파손한 사건 이후 이 단체에 소속되거나 이를 지지하는 것을 범죄로 규정한 것이다.

뱅크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당 벽화의 사진을 게시해 본인의 작품임을 알렸다. 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지만, 이전에도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작품들을 그려 왔다.

한편, 8일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벽화 주변에는 이미 차단막이 설치된 상태다.

k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