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 우크라대사 "미국이 세계 질서 파괴…러시아 다음 목표는 유럽"
"미국, 유럽에 안보 떠넘겨…가까운 미래 나토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잘루즈니,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적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발레리 잘루즈니 영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가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종전을 압박하고 있는 미국에 대해 세계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NN 등에 따르면, 잘루즈니 대사는 이날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에서 열린 토론에서 "세계 질서를 개편하려는 것은 악의 축과 러시아뿐만이 아니라 미국도 결국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와 협상을 추진하면서 유럽과 우크라이나를 배제하면서 서방 세계의 결속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지금 미국은 안보 문제를 미국의 참여 없이 유럽에 떠넘기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잘루즈니 대사는 "가까운 미래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역시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며 나토의 미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어 "지금 미국은 러시아와 절충점을 찾으려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다음 목표는 유럽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잘루즈니 대사는 3년간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을 지낸 후 지난해 영국 대사로 부임했다. 그는 차기 대선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경쟁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기에 종식시키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유럽에선 미국의 안보 지원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자강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유럽 정상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종전 협상 참여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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