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세 시진핑, 美 방문 중 5시간 '빈 일정'…백악관에 전용 대기실 요구
이례적 '휴식 요청'에 건강 이상설 재점화
정상 오찬 거절…부인에 몸 기대 계단 올라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미국 국빈 방문 당시 일정 중간중간에 휴식시간을 넣어 달라고 요구한 사실이 전해졌다. 올해 73세로 집권 14년 차인 시 주석의 체력에 한계가 온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측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기간 시 주석의 휴식을 보장해 달라는 이례적인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측은 시 주석이 일정 사이사이에 쉴 수 있도록 백악관 웨스트윙 안의 '전용 대기실'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곳은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출입만 허용됐고, 최측근 차이치 중앙판공청 주임 등 중국 대표단 누구도 들어갈 수 없었다고 관계자들은 WSJ에 전했다.
정상 간 식사 일정도 빠졌다. 중국 측은 당초 9월 24일에 잡혀 있던 미중 정상 간 업무 오찬을 방미 한 달여 전 거절했다고 한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을 찾았을 때 두 정상이 중난하이에서 업무 오찬을 함께한 것과 대조적이다.
결과적으로 이틀이 채 안 되는 방문 기간 시 주석은 총 5시간가량 아무 일정이 없는 '휴식 시간'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 주석은 도착 당일 저녁에도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방문 마지막 날인 25일 국립문서보관소에서는 미국 측 계획보다 훨씬 짧은 10분 남짓 머문 뒤 자리를 떴다.
시 주석의 몸짓에서도 이상 신호가 읽혔다.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전용기 트랩을 내려올 때 그는 한 손으로는 펑 여사를, 다른 한 손으로는 난간을 붙잡았다.
이틀 뒤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국립문서보관소 계단을 오를 때도 계단 끝까지 펑 여사의 손을 놓지 않았는데, WSJ은 단순히 손을 잡은 것이 아니라 부인에게 몸을 기대는 모습이었다고 묘사했다.
중국 관영 매체는 저녁 황금시간대 보도에서 이 장면들을 잘라냈다.
시 주석이 건강 이상설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시 주석은 지난달 초 인도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때도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각국 정상이 모인 만찬에 나오지 않았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중국 담당 선임국장을 지낸 데니스 와일더 조지타운대 교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존 하워드 호주 총리, 후진타오 전 중국 주석의 방문 때도 (미국이) 그런 방을 마련해 준 적은 없었다"며 "흔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정상회담이 정오쯤 시작해 이른 오후에 끝난 점을 두고도 "세계 1, 2위 경제 대국 정상의 담판치고는 놀라울 만큼 짧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마오쩌둥 이후 중국 내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을 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그는 정치적 후계자를 아직 정하지 않은 상태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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