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서 자폭테러…검문소 폭파 뒤 구급차까지 공격

구조대원 2명 포함 13명 사망·30여명 부상

26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파크툰크와주 데라이스마일칸에서 경찰 검문소를 겨냥한 폭탄 공격이 발생한 뒤 현장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6.9.26 ⓒ 신화=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이 차량을 이용한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해 최소 11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다. 무장대원들은 현장에서 부상자들을 이송하던 구급차에도 총격을 가해 구조대원도 2명 숨졌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북서부 카이버파크툰크와주 데라이스마일칸의 달라진다 지역 아만멜라 검문소에서 폭발물을 실은 차량이 검문소로 돌진한 뒤 폭발했다.

파키스탄 구조 당국은 이날 폭발로 최소 11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엔 여성 2명과 어린이 1명, 세관 직원 등도 포함됐다.

테러범들은 현장에 출동하거나 부상자를 이송하던 구조 인력도 공격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 테러범들이 검문소 공격 후 부상자를 실은 구급차에도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구급차 공격으로 구조대원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현장으로 향하던 경찰 신속대응팀 차량도 공격받아 경찰관 1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TTP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TTP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는 별개 조직이지만 이념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2007년 결성된 TTP는 파키스탄 정부 전복과 이슬람 율법에 따른 통치를 목표로 파키스탄군·경찰 등을 상대로 무장투쟁을 벌여왔다.

특히 2021년 탈레반의 아프간 재집권 이후 파키스탄에서 TTP의 공격이 다시 증가하면서 파키스탄과 아프간 양국 관계도 급속도로 악화했다.

이와 관련 파키스탄 정부는 "TTP 지도부와 대원들이 아프가니스탄에 은신하면서 국경을 넘어 공격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아프간 탈레반 정부는 자국 영토가 파키스탄 공격에 이용되고 있다는 주장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파키스탄 북서부에선 TTP를 비롯한 무장 단체들의 대형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공격이 발생한 데라이스마일칸은 아프간과 가까운 카이버파크툰크와주 남부에 위치해 있다.

지난 18일엔 카이버파크툰크와주 코하트의 경찰 단지가 폭탄과 총격 공격을 받아 경찰관들을 포함해 20명 넘게 숨졌다.

이에 파키스탄 측은 이달 21일 아프가니스탄 팍티카·쿠나르 등에서 무장단체 은신처를 겨냥한 공습을 실시해 테러범과 자살폭탄 공격원 등 28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반면 아프간 탈레반 정부 당시 공습으로 여성·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탈레반 정부는 파키스탄의 공습을 "침략"이라고 비난하며 파키스탄 외교관을 초치해 항의했다.

이후 양국 국경에서도 교전이 벌어졌다. 파키스탄 정부는 24~25일 남서부 국경에서 벌어진 충돌로 탈레반 병력 최소 13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군은 최근 TTP와의 협상 가능성도 배제하고 아프간 정부가 자국 내 TTP 근거지를 제거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