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前 태국 총리, 복역 8개월 만에 출소…'전자발찌' 착용
'특혜 입원' 논란에 재수감됐다 형기 3분의 2 채우고 가석방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태국 정계를 20년 넘게 좌우했던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약 8개월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11일 출소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탁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7시 40분쯤(현지시간) 방콕 클롱프렘 중앙교도소에서 가석방됐다.
짧게 깎은 머리에 흰색 셔츠 차림으로 교도소에서 나온 그를 딸 패통탄 친나왓 전 총리 등 가족들이 마중했다. 교도소 밖에선 이른 아침부터 수백 명의 지지자가 몰려 "우린 탁신을 사랑한다"고 외쳤다.
억만장자 통신 재벌 출신인 탁신 전 총리는 2001~2006년 총리를 지내며 태국 정치의 중심에 있었으나,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뒤 해외 도피 생활을 했다.
2023년 15년간의 망명 생활을 끝내고 귀국한 그는 이해충돌과 권력남용 혐의 등으로 법원으로부터 징역 8년 형을 선고받았으나, 국왕의 감형으로 형기가 1년으로 줄었다.
그러나 탁신 전 총리는 귀국 직후 교도소에 수감된 지 수 시간 만에 심장 이상과 가슴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후 6개월간 병원 VIP 병동에 머물다가 가석방됐다.
이런 가운데 태국 대법원은 작년 9월 '탁신 전 총리와 의료진이 불필요한 경미한 수술 등을 이유로 병원 체류를 의도적으로 연장해 병원 체류 기간을 형기 복역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 그는 교도소에 재수감됐으며 이후 약 8개월 만에 다시 가석방된 것이다.
태국 교정 당국에 따르면 탁신 전 총리는 남은 형기(약 4개월) 동안 전자발찌를 착용해야 한다. 탁신 전 총리는 앞서 감형된 형기 1년의 3분의 2를 채운 데다, 고령과 모범 수감 태도, 재범 위험이 적다는 점 등이 고려돼 이번 가석방이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탁신 전 총리는 한때 프아타이당을 중심으로 태국 정치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최근엔 그 영향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의 딸이자 정치적 후계자로 꼽히던 패통탄 전 총리는 작년 8월 법원 결정으로 해임됐고, 프아타이당은 올 2월 총선에서 창당 이후 최악의 성적을 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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