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 대규모 총기매입 재추진…'시드니 총기난사' 대책

앨버니지 총리 "현재 총기 400만정 유통…비용은 연방·州 정부 부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이틀 전 시드니 본다이 비치 인근에서 발생한 유대교 축제 총기난사 사건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5.12.16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호주 정부가 15명이 살해된 시드니 본다이비치 유대교축제 총격 사건에 대한 후속 조치로 전국적인 총기 매입 프로그램을 다시 시행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호주의 총기법은 포트아서 비극 이후 마지막으로 대대적으로 개정됐다"며 "본다이에서 발생한 끔찍한 사건은 우리 거리에서 더 많은 총기를 회수해야 함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포트아서 사건은 지난 1996년 호주 남부 태즈메이니아섬에서 마틴 브라이언트가 총기를 난사해 혼자 35명을 살해한 사건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호주는 가장 엄격한 총기 규제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이후 호주 정부는 총기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약 64만 정의 금지 총기를 회수했다. 총기 소유주에는 총 3억 400만 호주 달러(약 3000억 원)를 배상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현재 호주에 약 400만 정의 총기가 유통되고 있다며, 매입 프로그램은 잉여 총기, 새로 금지된 총기, 불법 총기를 대상으로 하고 관련 비용은 연방 정부와 주 정부가 분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유대교축제인 하누카 첫날을 맞은 지난 14일 인도 출신 사지드 아크람(50·사망)과 아들 나비드 아크람(24)은 시드니 동부 유명 관광지인 본다이비치 인근에서 약 10분 동안 총격을 가했다. 아버지 사지드는 현장에서 사살됐고, 아들은 총상을 입고 체포됐다.

이들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이념을 추종해 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IS는 선전 매체를 통해 이 사건이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밝혔으나 명시적으로 이 사건의 배후라고 밝히지는 않았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