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공백' 후 첫 시즌 흥국생명…이다현 "팀으로 공백 메울 것"

2025-26 V리그 개막 앞두고 미디어데이 개최
토모코 감독 "죽순처럼 성장하는 기회 될 것"

흥국생명의 이다현 ⓒ News1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여자 프로배구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이 '배구 여제' 김연경 은퇴 후 치르는 첫 시즌을 앞두고 "한 명이 아닌 팀으로 공백을 메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6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2025-26시즌 진에어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7개 팀 사령탑과 주축 선수, 외국인 선수들이 참석했다.

행사에 앞서 흥국생명의 요시하라 토모코(일본) 감독과 이다현은 취재진과 만나 새 시즌을 앞둔 각오 등을 밝혔다.

이다현은 김연경 은퇴 후 흥국생명에 입단한 선수다. 빠져나간 에이스의 자리를 대신해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흥국생명의 새 '키 플레이어'다.

그는 "여러 가지로 책임질 것이 더 많아졌다. 이전 시즌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어깨가 무거운 게 느껴진다"고 시즌을 앞둔 감정을 전했다.

이어 "(김)연경 언니가 빠진 공백은 정말 크다. 빈자리를 채울 수 있냐고 'YEA OR NO'로 묻는다면, 솔직히 'NO'라고 답하고 싶다"면서도 "하지만 빈자리를 메운다는 생각보단 새로운 배구와 새로운 방향성으로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흥국생명에서 뛰던 시절의 김연경. 2025.4.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일각에서는 V리그 최고의 흥행 카드였던 김연경의 이탈로 흥국생명의 성적뿐 아니라 관중 숫자도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를 한다.

이다현은 "연경언니가 늘 배구 인기를 위해 고민하고 노력한 것을 잘 알고 있다. 언니의 뜻을 이어받아 좋은 경기력과 좋은 성적으로 배구 인기가 계속 이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모코 감독 역시 비슷한 견해다. 그는 "큰 기둥이 빠진 느낌이지만, 그 자리를 여러 선수가 다 같이 수비하고 다 같이 뛰면서 메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전에는 알게모르게 김연경에게 의지하는 면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선수가 '내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져야한다"면서 "우리 선수들 모두가 죽순처럼 쑥쑥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는 견해를 냈다.

요시하라 토모코 흥국생명 감독이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시즌에 임하는 각오와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25.10.1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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