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해트트릭, 마지막은 결승골…엄지성 '4골 4도움' 금빛 질주[AG]
카타르와 첫 경기서 3골…결승 한일전서 천금 결승골
와일드카드로 만점 활약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와일드카드' 엄지성(스완지)이 가장 중요한 순간 해결사로 나서며 한국 축구의 아시안게임 4연패를 이끌었다. 대회 첫 경기를 해트트릭으로 시작한 엄지성은 마지막 경기인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는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리며 완벽한 마침표를 찍었다.
엄지성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 선발 출전, 후반 16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1-0 승리를 견인했다.
이번 대회 한국의 왼쪽 측면 공격을 책임진 엄지성은 일본을 상대로도 왼쪽 윙어로 선발 출격했다. 경기 내내 측면에서 공격과 수비를 부지런히 오가며 기회를 노리던 엄지성은 후반 16분 기다리던 골을 만들어냈다.
양민혁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올린 크로스가 일본 골키퍼의 손에 맞고 떨어졌고, 이를 잡아둔 엄지성이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일본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초반 일본의 공세에 고전하던 한국은 엄지성의 선제골로 분위기를 바꿨고, 이후 상대의 반격을 막아내며 1-0 승리를 지켰다.
이로써 한국은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에 이어 2026 아이치·나고야까지 정상에 오르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사상 최초의 4연패를 완성했다.
23세 이하(U23) 선수들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엄지성은 이기혁(강원), 양현준(셀틱)과 함께 와일드카드로 합류했다.
아시안게임 참가 전 소속팀 스완지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던 엄지성은 '이민성호'에 합류한 뒤에도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카타르전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4-1 승리를 이끌었다. 4연패에 도전한 한국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주역이었다.
엄지성의 활약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정확한 크로스로 신민하의 헤더 선제골을 도왔고, 베트남과의 8강전에서는 김명준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했다.
중국과의 준결승전에서는 더욱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이 0-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코너킥 키커로 나서 정확한 크로스로 이영준의 동점골을 도왔다. 이어 후반에는 다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 배준호의 역전 헤더골까지 만들어냈다.
카타르전 해트트릭 이후 동료들의 득점을 돕는 데 집중했던 엄지성은 가장 중요한 결승전에서 직접 골을 터뜨리며 해결사 역할까지 해냈다. 이번 대회 최종 성적은 4골 4도움이다.
경기장 안에서의 활약뿐 아니라 주장 역할도 충실히 해냈다. 주장 이기혁이 부상으로 준결승전에 나서지 못했고, 결승에서도 후반 초반 교체되면서 엄지성이 대신 완장을 차고 동료들을 이끌었다.
이민성 감독도 결승 진출 후 엄지성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이 감독은 "엄지성이 주장 역할을 잘해줬다. 와일드카드로 희생하고 팀을 위해 해주는 부분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팀을 위해 뛰는 와일드카드로 출발해 4골 4도움을 올리고 주장 완장까지 찬 엄지성. 그는 마지막 경기에서 직접 결승골까지 터뜨리며 한국 축구의 역사적인 아시안게임 4연패를 완성하는 중심에 섰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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