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스승이지만 이번엔 적…멕시코전 앞둔 태극전사 인연 '눈길'
[월드컵] 황희찬·황인범은 옛 동료, 이강인은 은사와 만나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옛 친구이자 스승을 적으로 만난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멕시코전을 앞둔 한국축구대표팀 이야기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19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대회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서 나란히 1승을 거둔 두 팀의 대결은 사실상의 '조 1위 결정전'으로 불릴 만큼 중요한 경기다.
빅매치를 앞두고 한국과 멕시코 선수들 간 특별인 인연이 있어 눈길을 끈다.
우선 황희찬은 울버햄튼(잉글랜드)에서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멕시코 골잡이 라울 히메네스와 마주한다. 황희찬은 2021년부터 지금까지 울버햄튼에서 뛰고 있다. 히메네스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울버햄튼으로 뛰다 풀럼(잉글랜드)으로 이적했지만, 최근 다시 울버햄튼 복귀를 확정했다.
울버햄튼 최고의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둘은 이번 월드컵이 끝난 뒤 다시 소속 팀에서 함께할 예정이다.
'절친'인 황희찬과 히메네스는 서로 다른 팀에 있던 기간에도 꾸준히 소통했다. 황희찬은 "히메네스가 풀럼에서 뛸 때도 만나서 월드컵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서로 어떻게 본선에 왔는지에 대해 물었다"면서 "히메네스는 울버햄튼에서 함께할 때부터 굉장히 친했던 사이"라고 소개했다.
황인범은 페예노르트(네덜란드)에서 함께했던 멕시코 공격수 산티아고 히메네스와 재회한다.
다만 둘은 황희찬-히메네스처럼 오래 한솥밥을 먹지는 못했다. 2024년 황인범이 페예노르트에 입단한 뒤, 2025년 산티아고 히메네스가 AC밀란(이탈리아)으로 이적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황인범은 그를 잊지 않고 있다. 그는 최근 인터뷰서 "산티아고 히메네스와 오랜 시간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다"면서 "그가 아주 좋은 선수라는 건 알고 있다"면서 맞대결을 고대했다.
이강인은 은사와 만난다.
이강인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마요르카(스페인)에서 뛰던 시절 현 멕시코 사령탑인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아기레 감독 지도아래 이강인은 약점이었던 수비력을 보완하며 성장했고,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의 공격적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맞춤형 전술로 그의 기량을 만개시켰다.
'이강인 활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아기레 감독의 존재는 홍명보호에게는 반가운 일은 아니다.
아기레 감독은 지난해 12월 열린 조 추첨식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배정, 이강인을 적으로 만나게 되자 "이강인을 걷어차고 싶지만, 매우 좋아한다. 이강인은 내 아들"이라며 애정 섞인 표현을 한 바 있다.
이번 맞대결을 앞두고 열린 사전기자회견에선 "잘 알고 있는 만큼, 이강인을 잘 분석했다. 이강인이 공을 잡는 상황을 차단해야 한다"고 제자를 경계했다.
이강인은 "그냥 똑같은 상대일 뿐"이라고 특유의 덤덤한 대답을 내놓은 뒤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잘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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