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도 못 넘을 산 아냐…자부심 가지고 즐겨라" 기성용의 응원
[D-30] "스쿼드로 보면 A조서 충분히 경쟁력 있다"
"첫 경기 흐름 중요·고지대에 겁먹지 마"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세계인의 축구 축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어느덧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뉴스1>은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A매치 110경기 10골을 넣었고, 2010 남아공·2014 브라질·2018 러시아 대회까지 세 번의 월드컵에 나섰던 '기캡틴' 기성용(포항)에게 대표팀 후배들을 향한 조언을 부탁했다.
기성용은 한국 축구 역사를 통틀어 A매치 최다 출전 10위에 이름을 올린 전설이며,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주장 완장을 찼던 '정신적 지주'기도 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선 한국 축구 역사상 첫 동메달을 땄다.
아울러 셀틱(스코틀랜드), 스완지(잉글랜드), 마요르카(스페인) 등 유럽 다양한 무대를 뛰며 세계 축구 속에서 호흡했던 화려한 커리어를 갖췄다.
그는 직접 경험했던 월드컵을 회상하며, 후배들에게 최대한 도움을 주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답을 이어갔다.
그는 우선 "최근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계 안팎에) 여러 상황이 좋지 않아서 안타까운 마음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벌써부터 포기할 건 아니지 않느냐"면서 "후배들이 월드컵이라는 최고의 축제를 즐겼으면 좋겠다. 한국이라는 나라를 대표해서 월드컵에 나가는 어려운 자격을 얻었다는 자체에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잘 해내면 한국 축구의 경쟁력 자체가 올라간다는 사명감도 가져야 한다. 멋지게, 잘하고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긴장과 압박감 속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을 홍명보호 선수들의 어깨를 치켜세워주는 대선배의 꿀팁이다.
아울러 그는 월드컵을 딱 30일을 앞둔 시기 선수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30일이면, 하루를 앞둬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기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뭔가를 새롭게 해내기에도 어려운 시기다.
기성용은 "이 시기면 대표팀 엔트리 윤곽은 거의 잡혔을 것이다. 지금 뭔가 큰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면서 "그래도 선수들은 계속할 일이 있다. 선수 본인들이 지금 현재 상황을 가장 잘 알 텐데, 엔트리에 들어갈 것 같은 선수들은 이제 본선 경기를 자주 머릿속에 떠올려야 한다. 합류가 확실하지 않은 선수들은 끝까지 도전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기 부상을 당하면 회복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부상도 조심해야 한다. 또한 소속 팀에서 하는 것과 대표팀에서 준비해야 하는 것들을 잘 융화해 운동해야 한다"고 했다.
홍명보호는 이번 월드컵에서 멕시코, 남아공, 체코와 함께 A조에 속했다. 전문가들은 조 1위를 차지할 수도, 조 최하위를 차지할 수도 있을 만큼 전력 차가 적은 조라고 분석한다.
기성용은 선수들에게 좀 더 자신감을 실어줬다. 그는 "세 팀과 우리의 스쿼드를 비교했을 때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특히 공격에서 우리가 앞선다. A조 어느 팀과 붙어도 골을 넣을 수 있다. 수비는 지난 3월 유럽 원정 평가전(코트디부아르전 0-4, 오스트리아전 0-1)에서는 다소 아쉬웠지만 안정감을 되찾는다면 할 만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어 "컨디션만 잘 관리해서 가진 것만 보여준다면 정말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A조 톱시드이자 개최국인 멕시코전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기성용 역시 이에 대해 일정 부분은 동의했지만, 그래도 '못 넘을 산'은 아니라고 봤다.
그는 "월드컵(2018)과 올림픽(2016)에서 멕시코와 붙어 봤다. 2018년에는 독일도 잡았던 팀이다. 저력이 있다. 다만 그때와 비교하면 스쿼드 퀄리티는 확실히 떨어졌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멕시코 홈팬들의 열정적 응원은 오히려 그 경기의 최대 고비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월드컵 최대 이슈 중 하나인 고지대에 대해서도 기성용은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그는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고지대 훈련을 했다. 그때 그냥 어렸어서 잘 모르고 뛰었다"며 웃은 뒤 "물론 멕시코 선수들만큼 편할 수는 없겠지만 못 이겨낼 정도는 아니다. 너무 겁먹지들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월드컵 첫 경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기성용은 "월드컵 기간 선수들끼리 이야기도 정말 많이 하고 같이 있는 시간이 많은데, 첫 경기서 어떤 결과를 내느냐에 따라서 분위기 자체가 완전히 달라진다"면서 "2010 남아공 월드컵 때도 1차전서 그리스(2-0 승리)를 잡으면서 자신감도 확 올라갔던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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