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의 울산, 제주 상대로 첫 시험대…"내용보다 무조건 이겨야"

최근 11경기 연속 무승 울산…1승 절실
중위권 도약 노리는 제주도 물러날 수 없는 한판

울산 HD 신태용 신임 감독. (울산 HD 제공)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신임 신태용 감독을 전격 영입해 분위기 반등에 나선 프로축구 울산 HD가 첫 시험대에 오른다. 신 감독 개인적으로는 13년 만의 K리그 복귀전이기도 하다.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울산 입장에서는 무조건 승리라는 결과를 가져와야 하는 중요한 한판이다.

울산은 9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제주 SK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를 치른다.

3년 연속 K리그1 정상에 올랐던 울산은 최근 공식전 11경기 연속 무승(3무 8패)의 부진에 빠졌다. 리그 24경기에서 단 8승에 그친 울산은 승점 31에 그치며 7위에 머물러 있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10위 수원FC(승점 28)와 불과 승점 3점 차다.

이에 울산은 결국 김판곤 감독과 1년 만에 결별하는 강수를 뒀다.

울산은 김판곤 감독 후임으로 과거 A대표팀을 이끌었던 신태용 감독을 선임했다. 신태용 감독은 K리그 레전드 출신으로 성남 일화(현 성남FC), 연령별 대표팀, A대표팀, 인도네시아 대표팀에서 지도력을 선보인 지도자다.

신태용 감독은 울산과 계약을 마무리 짓고 지난 5일부터 본격적으로 팀 훈련에 돌입했다. 신태용 감독은 진지하면서도 즐거운 훈련장 분위기를 만들면서 시즌을 준비했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4일 훈련하고 경기에 나서는 울산은 무조건 결과를 가져와야 하는 상황이다. 하루빨리 승리라는 결과를 가져와야 침체했던 팀 분위기를 추스를 수 있다. 경기 내용보다 이기는 데 집중력이 필요한 울산이다.

다행히 신태용 감독은 앞서 20세 이하(U20 대표팀), 올림픽 대표팀, A대표팀 등에서 소방수 역할을 한 경험이 있다. 시즌 도중 울산 지휘봉을 잡았지만 이런 상황에 익숙한 지도자다.

더불어 울산에는 김영권, 정우영, 이청용, 조현우, 강상우, 이진현 등 신태용 감독과 A대표팀, 올림픽 대표팀 등에서 함께 했던 선수들이 즐비하다. 이들을 중심으로 신태용 감독의 철학이 팀에 녹아들면 원하는 승점 3을 노려볼 수 있다.

하지만 울산이 상대할 제주도 만만히 볼 수 없다. 제주는 지난달 26일 김천 상무전 이후 약 2주 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집중적으로 울산전에 대비했다.

특히 제주는 현재 승점 29로 9위를 마크 중인데, 만약 울산을 꺾으면 6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릴 수 있다. 중위권 도약을 노리는 제주 입장에서도 중요한 경기다.

김학범 제주 감독 역시 "울산과 맞대결은 단순한 승점 3점 확보를 넘어 중위권으로 따라붙을 수 있느냐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신태용 감독의 13년 만에 K리그 복귀전 상대인 김학범 감독과는 인연이 깊다. 둘은 과거 성남에서 각각 선수와 지도자로 1998년부터 2004년까지 함께 했다. 당시 신 감독은 성남의 핵심 선수였고, 김학범 감독은 코치를 맡았다. 그리고 2008년 12월 김학범 감독의 후임으로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바 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