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떨릴 3경기…강원-대구-제주-서울, 누가 '윗물'로 갈까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 '6위' 놓고 치열한 혼전
- 임성일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추석연휴 마지막 날이던 26일 전국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6경기가 일제히 펼쳐지면서 모든 팀들이 30라운드까지 소화했다. 이제 딱 3경기뿐이다.
아직 2018년 K리그1 전체 일정은 총 8경기가 남았으나 마지막 5경기는 상위그룹과 하위그룹으로 나뉘어서 치르니 다른 개념으로 봐야한다. K리그1의 독특한 운영방식 때문인데, 일단 모든 참가팀이 33라운드까지 정규라운드 개념으로 소화한 뒤 이후 5경기를 추가 스플릿 라운드로 펼친다.
33라운드가 끝났을 때 순위 1~6위 팀들은 이후 그룹A에 모여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3위 이내)이 걸린 의욕적인 전쟁을 치르게 된다. 반면 7~12위 팀들은 그룹B에서 다음 시즌 K리그2로 떨어지지 않기 위한 생존 싸움을 벌어야한다.
그룹A의 마지막 5경기는 매 경기 강팀들끼리의 맞대결이 계속 이어지기에 보는 팬들도 준비하는 구단도 행복한 시간이다. 하지만 B그룹의 5경기는 관중도 적고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도 줄어드는 열악한 환경에서 치르는 처절한 혈투다. 어느 쪽에서 마지막을 보내느냐는 천지차이이고 때문에 남은 8경기는 '3+5'로 봐야한다.
매년 '윗물'과 '아랫물'의 분기점 싸움에 관심이 모이는데 올해만큼 치열한 각축도 흔치 않았다. 남은 경기는 셋인데 6위 주변에 4~5팀이 몰려 있는 형국이다.
현재 6위는 강원으로 10승8무12패 승점 38점을 기록 중이다. 26일 경기에서 종료 직전 정조국의 극장골로 난적 수원 삼성을 1-0으로 제압, 큰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마음을 놓을 상황은 아니다.
7위는 대구FC로, 강원에 2점 뒤진 승점 36점이다. 한때 강등권까지 놓여 있던 시민구단 대구가 러시아 월드컵 이후 매서운 뒷심으로 사상 첫 상위 스플릿 진출을 노리고 있다. 26일 2위 경남과의 경기에서 역시 종료직전 짜릿한 동점골 덕분에 2-2로 비기는 등 분위기가 좋다.
두 시도민구단 아래인 8위와 9위에 머물고 있는 팀들의 이름이 심상치가 않다. 8위는 제주유나이티드(8승11무11패 승점 35)이고 9위는 FC서울(8승10무12패 승점 34)이다. 제주와 서울 모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위치에 놓여 있다. 제주는 지난해 2위이고 서울은 전북과 함께 유이하게 하위스플릿으로 떨어진 적이 없는 팀이다.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연패에 빠지면 4위 포항(43)과 5위 수원(42)도 추월당할 수 있고 희박하지만 다른 팀의 상황에 따라 10위 상주(승점 32)의 점프도 불가능은 아니다. 남은 매치업이 다르니 현재의 순위만 놓고 유불리를 따지기도 어렵다.
6위 강원은 향후 전북-포항-울산 등 상위권 팀들을 만나는 가시밭길이다.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서울은 상주-전남-제주 등 하위권 팀 그리고 경쟁자와 맞붙어 역전 여지가 있다. 대구도 31라운드 포항 원정에서만 소기의 성과를 거둔다면 인천-전남 등 하위권 팀들과 마지막 2경기에서 새 역사를 노릴 수 있다.
올 시즌 마지노선 싸움이 더 흥미로운 것은 강등권 팀들과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30라운드 현재 11위 전남이 승점 29, 12위 인천이 승점 26점이다. 자칫 B그룹에 남게 되면, 그래서 이후 5경기에 부진을 거듭한다면 어느 팀에게든 강등의 철퇴가 떨어질 수도 있다. 그 대상이 제주 혹은 서울일수도 있다. 1부리그 7회 우승에 빛나는 성남이나 전통의 명가 부산이 2부로 떨어질 것이라 예상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우승이나 ACL 진출은 물 건너갔지만 어떻게든 상위 스플릿으로는 올라가야한다. 적어도 강등의 위협에서는 벗어나야한다. 이제 3경기 남았다. '윗물'로 가지 못하면 강등도 걱정해야한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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