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레티코 '새 도전' 이강인·뮌헨 '4년차' 김민재…유럽 축구 개막

주말부터 2026-27 유럽 주요리그 개막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이강인이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 카메라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2026.8.9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유럽 리그 새 시즌이 막을 올린다. 한국 축구 팬들이 새벽잠을 설치는 시기가 다시 돌아왔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에서 새 도전을 시작하는 이강인과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4년 차를 맞이한 김민재 등 유럽 무대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도 '쇼케이스'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유럽 리그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챔피언십 개막을 시작으로 22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3일 이탈리아 세리에A와 프랑스 리그1, 29일 독일 분데스리가 등이 차례대로 문을 연다.

이번 시즌 한국 축구 팬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선수는 역시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파리생제르맹(프랑스)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을 두 시즌 연속 우승하는 등 성과를 냈지만, 팀 주축이 아니었다는 판단하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새 도전에 나선다.

오랜 구애 끝 이강인을 품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그에게 앙투안 그리즈만이 달던 등번호 7번을 주고 이례적으로 한국에서 입단식을 여는 등 큰 기대를 표하고 있다.

과거 발렌시아와 마요르카에서 뛰는 등 프리메라리가에 익숙한 이강인은 자신이 잘 아는 무대에서 자신을 잘 알아주는 팀과 함께 한다.

다만 병역 문제로 프리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이적 첫 시즌에 아시안컵 차출(2027년 1월)이 예정된 게 변수다.

이강인은 "우승하기 위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왔다"면서 "어느 포지션이든 자신 있다.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120% 이상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자신감 넘치는 각오를 전했다.

국가대표이자 FC 바이에른 뮌헨 소속 수비수 김민재가 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법환동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우디 풋볼 서밋 2026 제주SK FC vs FC 바이에른 뮌헨에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2026.8.4 ⓒ 뉴스1 오미란 기자

포르투(포르투갈)의 황인범과 클뤼프 브리허(벨기에)의 이한범도 각각 페예노르트(네덜란드)와 미트윌란(덴마크)을 떠나 새 도전에 나선다.

두 선수 모두 순조롭게 적응 중이다. 황인범은 프리시즌부터 강렬한 인상으로 팬과 동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현지 매체들은 "프로페셔널한 황인범의 가세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포르투갈 슈퍼컵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른 뒤 한 경기만에 우승 트로피까지 들었다.

이한범 역시 벨기에 주필러리그 개막 라운드에서 경기 MOM에 선정되고 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되는 등 최고의 출발을 했다.

두 선수 모두 소속 팀이 UCL 본선 출전도 예약해 놓은 상태라, 지금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더 큰 도약도 가능하다.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는 분데스리가 최강 클럽에서 벌써 4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팀에 없어선 안 될 간판 수비수지만 이번 시즌에도 역시 조나탄 타·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주전 경쟁이 불가피하다.

입단 초반에는 체력이 우려됐을 만큼 1옵션 수비수였지만 지난 시즌에는 살짝 주전에서 밀린 감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한국 투어를 포함해 프리시즌 전 경기에 나서며 다시 몸을 끌어올렸고, 골 맛까지 보는 등 강렬한 인상으로 '1옵션 되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뱅상 콩파니 감독은 제주와의 프리시즌 경기서 김민재에게 주장 완장까지 채운 뒤 "그는 중요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마인츠의 이재성ⓒ AFP=뉴스1

마인츠05의 이재성 역시 묵묵히 새 시즌을 준비한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늘 팀에 없어선 안 될 선수로 꼽히는 이재성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통산 30호 골에 도전한다.

그는 전문 골잡이는 아니지만 매 시즌 최소 4골 이상은 기록, 어느덧 분데스리가 151경기 28골 21도움을 기록 중이다. 골과 도움 중 하나만 더 추가하면 분데스리가 50개 공격 포인트라는 새 이정표도 세운다.

21년 동안 한국 선수 계보가 이어졌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자칫 명맥이 끊어질 위기다.

손흥민이 LA FC로 이적하고 황희찬의 울버햄튼이 강등당한 가운데 뉴캐슬 U23에서 뛰는 박승수의 콜업이나 김지수(브렌트퍼드)의 주전 도약을 기대해야 한다.

베식타시(튀르키예)에서 뛰는 오현규는 지난 시즌 중반 합류해 팀 에이스로 거듭났지만 이번 시즌에는 두산 블라호비치와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한다.

셀틱(스코틀랜드)의 양현준, 베스테를로(벨기에)의 양민혁, 엄지성(잉글랜드)의 스완지, 아로카(포르투갈)의 이현주, 그라스호퍼(스위스)의 이영준 등은 개막 직후인 9월 2026 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차출돼 금메달에 도전한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