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찰칵 세리머니' 본 적이 언제더라…7경기 무득점
LA FC는 무패 질주하고 있으나 손흥민은 침묵
집중 견제 속 찬스 잡기 어려워…빠른 반등 절실
-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LA FC 손흥민(34)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7경기 무득점, 한 달 넘게 골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소속팀 LA FC는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가리지 않고 신바람을 내고 있으나 간판스타 손흥민은 애를 먹고 있다. 올 시즌 유일한 득점도 페널티킥 상황에서 나왔다. 필드골을 넣고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 후 환하게 웃는 손흥민의 모습이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LA FC가 1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코스타리카 알라후엘라의 에스타디오 알레한드로 모레라 소토에서 열린 알라후엘렌세와의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16강 2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짜릿한 승리였다.
지난 11일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1-1 무승부에 그친 LA FC는 이날도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후반 6분 만회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모두가 연장전을 예상하던 후반 추가시간 마르티네스의 '극장골'과 함께 환호성을 질렀다.
북중미 챔피언스컵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처럼 북중미카리브해 지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클럽 대항전이다. 우승팀은 2029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 자격을 얻는다.
2020년과 2023년 준우승이 이 대회 최고 성적인 LA FC는 올 시즌 정상을 꿈꾸고 있다. 그 기대의 중심에 손흥민이 있다.
지난해 여름 손흥민이 가세한 후 성적과 흥행 모두 확실한 효과를 본 LA FC 입장에서는 그와 함께 온전히 출발하는 2026년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었다. 전체적인 팀 성적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LA FC는 2026 MLS 정규리그에서 4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4경기에서 8골을 넣었고 실점은 없다. 북중미 챔피언스컵도 8강까지 올랐다. 알레후엘렌세와의 16강 1차전 무승부 빼고는 올 시즌 모든 경기에서 이겼다. 이런 순항 속 아쉬움은, 손흥민이 침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손흥민은 LA FC의 시즌 첫 경기였던 2월18일 레알 에스파냐(온두라스)와의 북중미 챔피언스컵 1차전에서 1골 3도움을 기록하면서 6-1 대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나흘 뒤 2월22일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인터 마이애미와의 2026 MLS 개막식에서도 1도움을 올리며 3-0 대승에 일조했다. 이때만 해도 화려한 봄이 기대됐는데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알라후엘렌세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의 플레이는 좀처럼 통하지 않았다. 부앙가, 틸만과 함께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여러 차례 공격 시도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반응 속도'가 상대를 따돌릴 만큼이 아니었다. 스피드로 제치거나 순간적인 방향 전환 혹은 드리블로 수비수를 제압하려 했으나 번번이 무위에 그쳤다. 90분 내내 슈팅은 2회에 그쳤고 그나마도 모두 상대 선수 몸에 걸렸다.
물론 집중 견제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 이날도 손흥민이 공을 잡으면 어김없이 상대의 압박이 가해졌다. 특히 후반 4분에는 하프라인 근처에서 악의적인 태클이 날아들어 순한 손흥민이 벌떡 일어나 몸싸움을 펼치는 보기 드문 장면도 나왔다.
지난해 8월 LA FC 유니폼을 입은 뒤 후반기 13경기에서 12골 4도움을 작성한 손흥민의 위력을 파악한 상대팀은 더 강한 프레스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커리어 내내 시달림이 없었던 적도 없었다. 이겨내야 하는 것이 에이스의 숙명이고 늘 이겨왔는데 2026년의 출발은 쉽지 않다.
손흥민이 수비수를 붙이고 다니는 덕분에 동료들에게 공간과 찬스가 나고 있으니 영향력은 여전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달갑지 않다. 무엇보다 골을 기대하는 공격수다. 지금은 무패 행진 중이라 덜하지만, 팀 결과가 좋지 않아지면 비난의 화살이 손흥민에게 집중될 수도 있다.
몸도 마음도 무거울 손흥민인데 빠른 반등이 절실하다. '월드컵의 해'라는 것을 떠올리면 '캡틴'의 기운은 더욱 중요하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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