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중견수 자리 내주고 우익수 이동…"나쁠 게 없다"
2년간 SF 중견수 활약…좁은 수비 범위 '악평'
수비 뛰어난 베이더 가세, 이정후 수비 부담 덜어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년간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주전 중견수로 뛰었던 이정후가 포지션을 우익수로 옮긴다.
외야가 넓은 오라클 파크에서 좁은 수비 범위 때문에 악평을 받았는데, 샌프란시스코가 수비 보강을 위해 '골드글러브 수상자'를 영입했다.
ESPN, MLB닷컴 등 외신은 27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남아있는 중견수 해리슨 베이더와 2년 2050만 달러(약 296억 원) 규모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2017년 빅리그 무대를 밟은 베이더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뉴욕 양키스, 신시내티 레즈, 뉴욕 메츠, 미네소타 트윈스,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거치며 통산 9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7(2745타수 679안타) 88홈런 322타점 391득점 10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14를 기록했다.
베이더는 지난해 146경기에 나가 타율 0.277(448타수 124안타) 17홈런 54타점 61득점 11도루 OPS 0.796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베이더는 공격보다 수비가 더 뛰어난 외야수로, 2021년엔 내셔널리그 중견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받았다. 외야 전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다. 지난해엔 중견수로 81경기, 좌익수로 70경기, 우익수로 5경기를 뛰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외야 수비력이 '최하위'였다. 외야수의 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를 뜻하는 OAA(Out Above Average)가 -18개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낙제점 수준이었다.
주전 중견수를 맡았던 이정후도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이정후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최악의 중견수라는 지적을 받았다. 수비수가 얼마나 실점을 막았는지 알려주는 지표인 DRS(Defensive Runs Saved)가 -18에 달했고, OAA도 -5에 그쳤다.
여기에 중견수로서 수비 범위가 너무 좁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우중간 외야가 넓고 바닷바람이 심하게 부는 오라클 파크의 특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이정후가 잘 대응하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외야 수비 강화를 위해 움직였으며, 스프링캠프를 한 달 앞두고 베이더 영입에 성공했다.
베이더는 꾸준하게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펼쳤다. 2018년 이후 베이더의 OAA는 +76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외야수 중 압도적 1위다. 2위는 +55의 달턴 바쇼(토론토 블루제이스)로, 베이더와 격차가 크다.
베이더의 합류로 이정후는 '새 포지션'에서 새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ESPN은 "베이더가 중견수를 맡고, 이정후가 우익수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중견수를 뺏겼지만, 이정후 입장에선 나쁠 건 없다. 주전 입지가 흔들리는 것도 아니고 수비 부담을 덜게 됐다. 또한 이정후의 외야 수비가 형편없던 건 아니다. 그는 지난해 보살 7개를 기록할 정도로 송구 능력은 인정받았다. 베이더 영입으로 이정후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다.
특히 외야 수비 고민을 덜어낸 팀의 전력이 좋아졌다는 건 고무적이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한 번도 포스트시즌을 경험하지 못했는데, 샌프란시스코는 알찬 전력 보강으로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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