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金' 김주형 "죽느냐 사느냐 각오로…버거운 일주일이었다"[AG]

최종라운드, 이글 포함 6언더파 맹타…男 개인전 16년 만의 金
"가장 중요한 대회…겸손하게 결과 받아들이겠다"

대한민국 김주형이 3일 일본 아이치현 가스가이 컨트리클럽 동코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골프 남자 개인 최종라운드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으며 태극기를 펼쳐들고 있다. 2026.10.3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프레지던츠컵을 마치자마자 일본으로 건너오는 강행군 속에서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김주형(24·나이키)이 "죽느냐 사느냐라는 느낌으로 임했다"며 버거웠던 지난 일주일을 돌아봤다.

김주형은 3일 일본 아이치현 가스가이시 가스가이 컨트리클럽 동 코스(파70)에서 열린 대회 남자 골프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이글 1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62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공동 2위 히가 가즈키(일본), 딩원이(중국), 사돔 깨우칸자나(태국·이상 15언더파 265타)를 3타 차로 따돌리고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개인전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2010 광저우 대회 김민휘 이후 16년 만이다. 여자부까지 포함해도 개인전 우승은 2014 인천 대회 박결이 마지막이었다.

이번 금메달까지 오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김주형은 아시안게임 직전 미국에서 열린 국가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 인터내셔널 팀의 일원으로 출전했다. 5세션에 참가해 무려 4승을 챙긴 그는 대회가 모두 끝나기도 전에 일본행 비행기에 올라야 할 정도로 빠듯한 일정을 소화했다.

일본에 도착해서도 시차와 피로를 이겨내며 곧바로 아시안게임에 나서야 했다. 하지만 김주형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결국 가장 높은 자리에 섰다.

김주형은 우승 후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죽느냐 사느냐라는 느낌으로 임했다"며 "지난 1주일이 정말 버거웠다. 가장 긴 시간처럼 느껴진다"고 쉽지 않았던 여정을 돌아봤다.

이어 "가장 중요한 대회였는데 지난주부터 빠듯한 스케줄 때문에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면서도 "오히려 그 덕분에 긴장이 덜 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김주형이 3일 일본 아이치현 가스가이 컨트리클럽 동코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골프 남자 개인 최종라운드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으며 환호하고 있다. 2026.10.3 ⓒ 뉴스1 김민지 기자

빡빡했던 일정이 오히려 금메달의 밑거름이 됐다는 설명이다.

김주형은 "프레지던츠컵을 잘 치러서 긴장감이 가득한 이번 대회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임한 것 같다"며 "지난주 대회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프레지던츠컵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뒤 곧바로 아시안게임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체력적인 부담을 정신력으로 이겨냈다.

김주형은 "하느님의 은혜로 우승할 수 있었다"며 "겸손하게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금메달의 기쁨을 나타냈다.

김주형은 개인전 금메달과 함께 단체전 메달도 추가했다. 문도엽(35·DB손해보험), 김성현(28·신한금융그룹)과 함께 출전한 남자 단체전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숨 돌릴 틈도 없는 강행군 속에서 아시안게임까지 소화한 김주형은 16년 만에 한국 남자 골프 개인전 금메달을 되찾으며 버거웠던 일주일을 최고의 결과로 마무리했다.

대한민국 김주형이 3일 일본 아이치현 가스가이 컨트리클럽 동코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개인전 최종라운드 10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2026.10.3 ⓒ 뉴스1 김민지 기자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