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선수 팔 문 中 선수의 황당 해명…"입이 어쩌다 부딪혔을 뿐"[AG]

유도 경기 중 日 선수 팔 물어뜯고 반칙패…'이빨 자국'까지 남을 정도
중국 매체들은 '침묵'

한 소셜미디어 엑스(X) 사용자가 당징의 반칙 행위 영상을 캡처해 공유했다. (출처=@kaixakadesu 엑스(X) 계정,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경기 도중 일본 선수의 팔을 물어 반칙패한 중국의 당징(31)이 "입이 어쩌다 부딪혔을 뿐"이라며 심판진에 항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당징은 최근 일본 아이치 국제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유도 여자 70㎏급 8강전에서 일본의 마에다 린(21)의 왼쪽 팔을 무는 반칙을 저질렀다.

마에다는 경기 도중 심판에게 상대가 자신의 팔을 물었다고 알렸다. 이후 소매를 걷어 올려 팔에 선명하게 남은 이빨 자국을 보여줬다.

심판진은 관련 장면을 확인한 뒤 당징의 반칙패를 선언했다. 그러나 당징과 중국 코치진은 판정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2일 대만 매체 'ET투데이'에 따르면 당징은 반칙패가 선언되자 당황스러운 반응을 보이며 "어째서 그렇게 되느냐"고 계속 항의했다.

당징은 "입이 어쩌다 부딪혔을 뿐"이라는 취지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중국 코치진 역시 우발적으로 입이 상대의 팔과 접촉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심판진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판정은 뒤집히지 않았다. 당징은 마에다와 악수한 뒤 경기장을 떠났다.

대회 공식 경기 결과에도 당징의 패배 사유와 관련해 '유도 정신 위반'이라는 내용이 명시됐다.

ET투데이는 당징의 행동을 두고 "유도에서 중시하는 존엄과 예의를 현저히 훼손한 위반"이라는 취지로 강하게 비판했다.

당징을 꺾은 마에다는 이후 승승장구해 결승까지 올랐고, 카자흐스탄의 아잘 아스카트를 제압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에다는 우승 후에도 팔에 남은 선명한 이빨 자국을 취재진에게 보여줬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처음에는 이빨이 닿아 있기만 한가 싶었는데 통증이 너무 심했다. 확인해 보니 확실하게 물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본 여자 유도 대표팀을 이끄는 쓰카다 마키 감독도 당시 상황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쓰카다 감독은 일본 매체 '더 다이제스트'를 통해 "정말 피가 날 것처럼 보였다. 물린 자국이 아주 선명했다"며 자신의 선수 생활과 지도자 경력을 통틀어 이 같은 상황은 처음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당징의 행동은 일본뿐 아니라 대만 등 해외에서도 논란이 됐다.

ET투데이는 특히 당징의 반칙을 둘러싸고 여러 나라에서 비판적인 보도가 나온 것과 달리 중국 주요 매체들은 해당 사실을 제대로 다루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화통신과 CCTV, 인민망 등 중국 주요 관영매체들은 여자 유도 70㎏급 경기 결과를 전하면서 당징의 8강 탈락 소식을 다뤘지만, 상대 선수의 팔을 물어 반칙패 판정을 받았다는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도 당징의 행동이 알려진 직후 현지 누리꾼들의 비판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는 관련 현장 영상이나 사진 등을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