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선수]⑤ '3년 기다렸다' 김주형, 아시안게임 금메달 정조준
항저우 대회는 대표팀 승선 못해…올림픽 땐 눈물도
최근 우승으로 슬럼프 탈출…男 개인전 16년만 金 도전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김주형(24·나이키골프)에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대회에 나가겠다는 의지가 강했고 출전의 길이 열릴 수도 있었으나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초 2022년에 열렸어야 했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미뤄져 2023년에 열렸다.
당시 대부분의 종목은 1년 뒤 국가대표를 다시 뽑아 아시안게임에 임했는데, 골프 종목은 2022년에 확정했던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그대로 유지했다.
김주형은 2022년 8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더니 그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을 다시 제패하며 순식간에 세계 남자 골프에서 주목받는 '영건'이 됐다. 세계랭킹도 크게 치솟으면서 아시안게임 출전 자격을 갖출 수 있었다.
하지만 대한골프협회가 대표팀을 새로 뽑지 않아 김주형에게 아시안게임 출전의 기회가 오지 않았다.
그는 이듬해 열린 2024년 파리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메달을 노렸지만 8위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엔 아쉬움의 눈물을 쏟기도 했다.
지난해엔 예기치 못한 슬럼프까지 찾아오면서 마음고생이 심해졌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차기 시즌 '특급 대회' 등 큰 대회 출전권을 잃었고 세계랭킹은 100위권 밖까지 밀렸다.
그래도 올 5월 발표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포함됐다. 세계랭킹 순으로 따지면 상위 3위 안에 들 수 없었지만 3년 전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단체전 금메달을 땄던 임성재와 김시우 등이 출전을 고사하면서 김주형에게 기회가 왔다.
PGA투어를 주무대로 활동하는 김주형에게 병역 문제는 선수 생활의 향방과도 맞닿은 중요한 과제다.
1년 넘게 슬럼프가 이어져 우려를 낳았던 김주형이 드디어 힘을 내기 시작했다. 6월 US 오픈에서 3위에 오른 것이 시작이었다. 작년 부진으로 예선전까지 거쳐 출전한 대회에서 거둔 성적이기에 더욱 의미 있었다.
그리고 한 달 뒤 열린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는 마침내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무려 2년 9개월의 공백을 깬 감격의 우승이었다. 세계의 주목을 받던 영건에서 '잊힌 유망주'가 될 뻔했던 그가 다시 한번 자신의 이름을 새긴 순간이었다. 길었던 슬럼프의 늪에서도 완전히 빠져나왔음을 입증해 보인 대회였다.
이 우승을 계기로 김주형은 예전의 날카로운 샷과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자신의 스타일을 다시 찾았다. 더불어 아시안게임에 대한 전망 또한 밝아졌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에서 김성현(28), 문도엽(35)과 함께 남자부 경기에 나선다. 나흘간 열리는 스트로크 플레이를 통해 개인전, 단체전의 금메달을 가린다.
특히 김주형은 16년간 끊긴 남자부 개인전 금메달의 계보를 이어갈 기대주이기도 하다. 역대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게인전에서 한국의 금메달은 2006 도하 대회의 김경태, 2010 광저우 대회의 김민휘 등 2번뿐이었다.
직전 대회인 항저우 대회에서도 단체전 금메달은 땄지만 개인전에선 임성재의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김주형으로선 이번 대회에서 남자 대표팀의 '에이스'로 2관왕에 오르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3년 전 아쉬움으로 끝났던 아시안게임이 김주형에게 또 한 번의 기회로 찾아왔다. 긴 슬럼프를 털어낸 그가 남자 골프의 에이스로 2관왕을 차지하며 자신의 아시안게임을 완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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