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개인상 석권한 옥태훈, "올 시즌 100점 만점에 200점"

대상 확정 후 최종전서 상금왕+최저타수도 수상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해외 무대, 도전하겠다"

KPGA 투어 개인상을 석권한 옥태훈. (KPGA 제공)

(서귀포=뉴스1) 김도용 기자 = 올 시즌 PGA 투어 개인상을 석권한 옥태훈(27)이 스스로 2025년 자기 성적에 200점을 매기며 만족감을 피력했다.

옥태훈은 9일 제주 서귀포의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KPGA 투어 챔피언십 인 제주'에서 최종 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29위를 마크했다.

비록 기대했던 4승 달성은 무산됐지만 옥태훈은 이번 대회 결과로 상금왕과 최저타수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주 대상을 확정한 옥태훈은 KPGA 역대 5번째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2007년 김경태가 KPGA 최초로 개인상 3개를 석권했다. 이어 배상문(2009년), 김주형(2021년), 장유빈(2024년)이 트리플 크라운의 대기록을 세운 바 있다.

옥태훈은 "나 자신에게 올 한 해 꾸준히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 잘 안된 부분도 있었지만 (첫 우승을 차지한) 6월부터 좋은 성적을 쭉 이어갔다"면서 "100점 만점에 200점을 주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많은 타이틀 중에서도 대상이 가장 기쁘다. 대상을 받기 위해서는 꾸준한 성적으로 포인트를 쌓아야 한다"면서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쁨을 숨기지 않은 옥태훈은 홀로 자신을 뒷바라지해 준 어머니 고정숙 씨와 초등학교 때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잊지 않았다.

옥태훈은 "엄마와 돌아가신 아버지가 가장 많이 생각난다"면서 "아버지께서 함께하지 못하지만 좋아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KPGA 투어에서 최고의 시간을 보낸 옥태훈은 이제 해외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기량을 다툰다.

옥태훈은 대상을 조기 확정하며 KPGA 투어 제네시스 포인트 1위 선수에게 주어지는 DP월드투어 1년 시드,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출전권, PGA 투어 Q스쿨 최종 예선(파이널 스테이지) 직행 티켓 등을 획득했다. 이에 12월 초 미국으로 건너가 PGA 투어 Q스쿨을 준비할 계획이다.

옥태훈은 "환경과 음식 적응을 위해 조금 일찍 미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섬세하게 준비하겠다"고 "DP 월드투어에는 무조건 출전할 계획이다. 1, 2월에는 훈련하며 준비하고 3월부터 꾸준히 출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로 좀처럼 쉴 수 없는 상황에서 옥태훈은 "원래 2~3개월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 쉴 틈이 없다는 것도 기분 좋다"면서 "해외 선수들과 경쟁에서 크게 밀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잘 안되더라도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옥태훈은 "아이언 샷의 정확도를 더 높이고 쇼트 게임도 빠르게 적응하도록 하겠다. 둘을 보완하면 괜찮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dyk0609@news1.kr